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조직 쇄신을 위해 연임하지 않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조 행장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고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 '은행장 후보 롱리스트에서 자신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조 행장은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을 지연 보고한 의혹을 받고 있다. 부당대출 사건에 직접 연루되진 않았지만, 당국 보고가 늦어지면서 우리금융의 내부통제 부실 의혹을 키웠다.
최근엔 검찰이 조 행장을 피의자 전환하면서, 또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 정기 검사 기간을 29일까지로 한 차례 더 연장하면서 안팎으로 강한 퇴진 압력을 받아왔다.
특히 금감원의 현미경검사와 검사 연장에 큰 압박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에서는 금감원 행보를 두고 '우리은행의 책임지는 모습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았다.검사 결과 경영실태 평가등급이하향되면우리금융이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성의를 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번주 차기 행장 최종 후보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김범석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 부행장 ▲박장근 우리금융지주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이정수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정진완 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 ▲조병열 은행 연금사업그룹 부행장 ▲조세형 은행 기관그룹 부행장 등이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슬롯 머신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