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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억 원짜리 바나나 운명의 기로…“머스크가 우주로 보내줘야”

바나나를 덕트 테이프로 벽에 붙인 620만 달러짜리 현대미술 작품이 화제다.

  • 우리 카지노입력 2024.11.23 09:00
  • 최종수정 2024.11.23 09:01
  • 기자명Marco Quiroz-Gutierrez & 김타영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소더비(Sotheby's) 경매장에서 6500만 달러짜리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작품이 팔린 주에, 벽에 덕트 테이프로 붙인 수백만 달러짜리 바나나가 화제의 중심에 섰다.

이탈리아 예술가 마우리치오 카텔란(Maurizio Cattelan)의 이 작품은 2019년 마이애미의 아트 바젤(Art Basel)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퍼포먼스 아티스트 데이비드 다투나(David Datuna)가 즉석에서 먹어버렸고, 2023년 서울 리움미술관 전시회에서도 다시 한 번 먹혔다.

작품의 가치는 바나나 자체에 있지 않다. 바나나는 부패하면 소유자가 자주 교체한다. 대신 작품의 가치는 예술가의 의도와 진품 증명서에 있다. 카텔란은 이 작품을 농담거리로 여기지 않는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2021년 아트 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와의 인터뷰에서 "내게 '코메디언'은 농담이 아니었다. 우리가 가치 있게 여기는 것에 대한 진지한 논평이자 성찰이었다"고 말했다.

2019년 첫 전시 이후 '코메디언'은 전통적인 예술계에 대한 도발의 상징이 됐다. 소더비의 미주 현대미술 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갈페린(David Galperin)은 이렇게 말했다.

"카텔란의 '코메디언'은 무엇이 예술을 예술로 만드는지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특징짓는 조건들에 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 조건 중 하나가 바로 가치다."

하지만 이 작품을 구매한 젊은 암호화폐 투자자에게는 그저 재미있는 일일 수도 있다.

트론(Tron) 블록체인과 같은 이름의 암호화폐 창시자인 중국인 저스틴 선(Justin Sun)은 20일(현지 시간)에 다른 6명의 경쟁자를 제치고 '코메디언'이라는 제목의 이 작품을 낙찰받았다. 소더비에 따르면 경매 전 추정가는 150만 달러였지만, 선은 이 작품에 620만 달러(수수료 100만 달러 포함)를 지불했다.

선은 앞으로 며칠 안에 이 유명한 예술 작품으로 식사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은 성명을 통해 다음과 같이 밝혔다. "이 상징적인 작품의 자랑스러운 소유자가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 이 작품이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에게 더 많은 영감과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앞으로 며칠 안에 이 독특한 예술 경험의 일환으로 직접 바나나를 먹을 것이며, 이를 통해 이 작품이 예술사와 대중문화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기리고자 한다."

그는 목요일 X에 올린 글에서 이 구매를 간단히 "바나나들"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선이 이 작품을 먹을 계획이라고 해서 수백만 달러짜리 작품이 무가치해지는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Business Insider)의 보도에 따르면, 선은 이번 판매의 일환으로 덕트 테이프 한 롤, 바나나 한 개, 그리고 가장 중요한 진품 증명서를 받게 된다.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와 같은 일부 언론은 6달러도 안 되는 비용으로 이 작품을 재현할 수 있었지만, 진품 증명서가 없다면 누구도 자신의 모작을 '코메디언'이라고 부를 수 없다.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에 따르면 선은 14페이지 분량의 작품 관리 매뉴얼을 받게 된다. 여기에는 바나나가 향해야 할 방향(항상 오른쪽), 테이프로 고정해야 할 높이(눈높이), 바나나를 절대 놓아서는 안 되는 방향(가로) 등에 대한 구체적인 지침이 포함돼 있다.

선은 바나나를 먹겠다고 말했지만, 21일 X에 올린 글을 보면 예외를 둘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스페이스X(SpaceX)의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 작품을 우주 여행에 데려가고 싶어 한다면 말이다.

그는 "내 바나나를 일론 머스크에게 기증해 스페이스X 로켓 본체에 테이프로 붙이고 화성과 달로 보내고 싶다"고 적었다.

/ 글Marco Quiroz-Gutierrez & 편집 김타영 기자young@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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