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시장을 낙관하는 전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규제를 완화하면 거래가 살아날 거란 기대 때문이다.

20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더그 바우어 트라이 포인트 홈즈최고경영자는 꽤 활발한 봄 판매 시즌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2년간 지속된 기존 주택 판매 부진과 최근 대선을 앞두고 주택 구매자와 판매자들이 모기지 금리 변동성으로 인해 주저하던 상황 이후의 전망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주택 수요가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모든 사람에게 주거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며, 문제는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어새 행정부가 주택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법인세, 규제, 대규모 추방 정책 등이 그 예다.

다만 건설을 저해하는 요인은 더 많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같은 생활비가 높은 주에서 주로 주 정부와 지방 정부 차원의 토지 이용 규제에서 비롯된다고 지적했다.

바우어는 많은 불확실성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법인세율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법인세율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인하될 것"이라며 "이는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규제 완화도 기대할 수 있다. 공화당과 규제 완화는 거의 항상 함께 언급되므로,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은 이러한 경향을 강화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바우어는 주택도시개발부부터 에너지 및 환경 관련 기관에 이르기까지 여러 정부 기관의 개혁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개혁과 규제 환경 완화는 세계 최고 부자인 일론 머스크와 전 공화당 대선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가 이끄는 최초의 정부 효율성 부처의 산물로 기대되고 있다.

바우어는 "금융 시장과 은행들이 훨씬 적은 규제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경제적 이익으로 은행들이 모든 사업, 특히 토지 및 토지 개발 사업, 중소 규모 건설업체에 더 많은 자금을 투자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설업체들을 두고는 "자금 조달에 큰 문제가 없지만자금 공급의 확대는 업계 전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부에서는 부동산 기업에 이로울 수 있다고 보는 인수합병도 더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찌 됐든 바우어나 트라이 포인트 홈즈만이 내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하는 건 아니다. 트럼프의 재선 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기업도 밝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나이티드 홀세일 모기지 모회사인 UWM 홀딩스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리파이낸싱 붐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의 리파이낸싱 규모는 전 분기 65억 달러에서 이번 분기 133억 달러로 증가했는데, 이는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리파이낸싱 시장의 상승세를 예고하는 것이다. 맷 이쉬비아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 결과에 대해 낙관적이었으며, 리파이낸싱 급증이 필연적으로도래할 때 이를 활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쉬비아는 성명을 통해 "현재 UWM은 이전 리파이낸싱 붐 때보다 훨씬 더 잘 준비되어 있다"며 "간단히 말해, 우리의 운영 효율성이 최고조에 달했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270억 달러 규모의 로켓 컴퍼니즈도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로켓 모기지, 로켓 론스, 로켓 홈즈를 운영하며, 2024년에 리파이낸싱 시장 점유율을 12%에서 20%로 늘렸다고 최근 발표했다. 또한 회사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도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로켓은 리파이낸싱의 대안으로 주택담보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리파이낸싱 점유율을 더욱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바룬 크리슈나 로켓최고재무책임자는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주택 구매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성장 고객층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크리슈나는 "여성 가장, 히스패닉 구매자, 고령 첫 주택 구매자"를 언급하며 "여성의 경제적 영향력이 계속 증가하여 가계 자산의 3분의 2를 여성이 관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브랜드는 이러한 고객들의 요구에 정확히 부응하도록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회사는 1400만 달러에 새 도메인(Rocket.com)을 구입했다고 한다. 크리슈나는 컨퍼런스 콜에서 2025년 2월에 "새로운 로켓 브랜드 정체성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회사는 2025년 슈퍼볼 광고에도 복귀할 예정이다. 크리슈나는 "앞으로 몇 달 안에 우리는 더 큰 포부를 국가와 공유하고, 우리 고객들이 다시 한 번 꿈꾸기 어려웠던 미국의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는 브랜드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문제가 있다. 바우어는 "관세 인상 이전에 시행된 감세 정책이 기업과 그들의 이윤에 대한 가격 상승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새 행정부로 인해 비즈니스와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불법 이민자의 대규모 추방을 약속했고, 당선인 신분으로 이를 위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이로 인한 노동력 공급 감소와 그에 따른 주택 건설 비용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있다. 다만 바우어는 많은 불확실성은있지만 큰 타격은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전반적인 영향을 정확히 알 수 없으며, 범죄자들에 더 초점을 맞출 수도 있다"면서"어떤 식으로든 합법적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대형 건설업체로서 우리는 올해 노동력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트럼프 행정부 1기를 되돌아봐도 노동력 문제는 없었다"라며"그래서 전반적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트라이 포인트의 주가는 지난 5년간 거의 173%, 지난 1년간 40% 상승했다. 주택 시장의 다른 부문과 달리 건설업체들은 대체로 탄력적이었다. 그들은 모기지 금리 인하, 가격 인하, 심지어 더 작은 주택 건설 등을 통해 한동안 시장을 특징지어 온,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는 급등하는 금리,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격, 공급 부족 문제에 대응해 왔다.

/ 글 Alena Botros & 편집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