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1/43944_36252_164.png)
4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7개국의 10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연구 결과, 동거 커플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결혼이나 결혼과 유사한 관계가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존 연구 결과를 뒷받침한다.
리커펑 마카오 폴리테크닉대연구원이공동 저자로 참여한 이 연구는 중국, 영국, 미국, 인도네시아, 한국 등 7개국의 10만 6556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나이, 성별, 교육 수준, 흡연 여부, 체질량지수(BMI),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한 후, 파트너와 동거하지 않는 사람들이 동거하는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86%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에서는 결혼하지 않고 동거하는 참가자들도 '결혼한' 것으로 간주했다.
연구 결과, 미혼자들의 우울증 위험은 결혼한 사람들에 비해 79% 더 높았고, 이혼이나 별거한 사람들은 99%, 사별한 사람들은 6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관련성은 서구 국가의 남성과 고학력자사이에서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정서적 고통을 견디는 문화적 차이, 여성들의 더 넓고 강한 사회적 지지망, 그리고 고학력자들이 겪을 수 있는 압박감 등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팀은 5개국의 2만 865명을 대상으로 4년에서 18년 동안 추적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중국, 멕시코, 한국에서는 알코올 소비가, 중국과 멕시코에서는 흡연이 미혼자들의 우울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기혼자들이 일반적으로 알코올과 담배 소비가 적다는 점과 연관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 연구는 자가 보고된 우울 증상에 의존하고, 이성 커플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관계의 질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연구진은 이 결과가 미혼이 직접적으로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결혼이 우울증을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 슬롯 사이트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