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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CEO 린치가 물러나게 된 세 가지 이유

카렌 린치 CVS CEO는 야심찬 의료 혁신 비전을 제시했지만, 실적 부진으로 2년 만에 물러났다.

  • 카지노 민회장입력 2024.10.21 14:20
  • 최종수정 2024.10.21 16:10
  • 기자명Shawn Tully & 육지훈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큰 비전을 제시했던 슈퍼스타 최고경영자(CEO)가 물러났다. 미국 최대 약국 체인이자 건강보험 대기업인 CVS를 이끌던 카렌 린치 CVS CEO의 얘기다.

그는 여성 CEO 중 매출 기준 최대 규모의 포춘 500 기업을 이끌었고, 수년간 미국 비즈니스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으로 군림했다. 2020년 말 최고 자리에 오른 후 첫 2년 동안 승승장구하는 듯했다. 2022년 말까지 CVS의 주가를 70달러에서 110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투자자들은 린치의 대담한 새 전략을 신뢰했다. 그 전략은 CVS를 동네 곳곳에서 기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스톱 매장으로 만들고, 자사 보험사를 통해 처방전 재조제와 연례 건강검진을 상기시키는 등 데이터 기반의 밀착 관리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린치는 수천 개의 CVS 매장을당뇨 망막병증 및 콜레스테롤 검사, 정신 건강 상담 등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시설이나 소매점과 1차 진료소가 결합된 '헬스허브'로 전환해 "우리가 아는 의료 서비스의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 CVS는 에트나보험 부문을 통해 환자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게 된다. 노인들이 예방 진료를 받아 의료비 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심장병 등 만성 질환을 억제하면 비용도 절감될 것이다. 경쟁 보험사도 CVS와 협력할 여지가 있었다. 고객을 먼 곳의 병원에서 오래 대기하도록 만들필요 없이 근처 CVS에서 1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약을 받아가는 동시에샴푸와 초콜릿도 살 수 있다.

이는 엄청나게 비싸고 소비자 친화적이지 않은 미국의 의료 시스템을 겨냥한 흥미로운 비전이었다. 하지만 린치는 현행 체제를 뒤흔들기 시작한 이 패러다임을 완전히 실현하지 못했다.

CVS는 포춘의 이메일 취재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CVS, 이미 낮아진 기대치마저 밑돌아

지난 18일, CVS는 그간 부진했던 재무 실적이 투자자들의 이미 낮아진 기대치보다 더 악화했다고 밝혔다. 글렌뷰 캐피털등 대형 투자자들은 경영진 교체를 요구해왔다. 이사회는 3분기 실적이 회사 자체 전망은 물론 월가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사전 발표했다.

CVS는 주당순이익(EPS)이 1.05~1.10 달러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팩트셋의 시장 전망치인1.69 달러를밑도는 수치다. 부진의 주된 원인은 에트나의 건강보험 사업, 특히 거대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부문의 낮은 마진이었다. CVS는 보험금 지급률이 예상치인 91%에서 95%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마이클 하 로버트 W. 베어드 연구원은"이는 지나치게 후한 혜택을 제공하거나 보험료를 너무 낮게 책정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같은 발표에서 CVS는 린치가 "이사회와합의 하에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밝혔다. 후임으로는 약국혜택관리(PBM) 사업부인 케어마크를 이끌어온 데이비드 조이너 CVS 베테랑이선임됐다.

린치의 변혁이 어긋난 지점

린치의 임기를 마친 요인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인수 대상에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지불한 CVS의 실수다. 앞으로 주주에게 적정 수익을 안겨주려면 기적 같은 실적을 내야 할 정도로 엄청난 자본을 쏟아부었다. 2007년 케어마크를 성공적으로 인수한 후 몇 년간 CVS는 번창했다. 2017년 말까지 주가는 75 달러 선으로 약 3배 뛰었다. 그때 CVS는 에트나 인수를 발표했다. 린치는 에트나에서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부문을 성공적으로 키워 후계자로 유력시되고 있었다.

CVS는 에트나에 무려 680억 달러, 즉 73%의 프리미엄을 지불했다. 인수 발표 당일 두 회사의 시가총액 합계는 1280억 달러였다. CVS가 그 엄청난 가격을 정당화할 만한 추가 이익을 내지 못했다는 증거는 현재 시가총액이 760억 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에트나에 지불한 금액보다 약간 높을 뿐이다.

에트나 사례에서 교훈을 얻지 못한 린치와 이사회는 2023년 또 다른 거래를 성사시켰다. 25개 주에 200개 이상의 노인 진료 센터를 운영하는 오크 스트리트 헬스를 105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이는 인수 직전 시가총액보다 30%, 즉 20억 달러나 더 높은가격이었다.

CVS는 의료 데이터 분석 업체인 시그니파이도 8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대규모 투자를이어갔다. 오크 스트리트와 시그니파이 인수는 린치가 구상한 복잡한 체제를 보강하기 위해 큰 조각들을 덧붙이는 절박한 행보였음을 보여준다.

린치는 또한 놀라운 속도로 측근들을 교체했다. 계속해서 잘못된 인물을 잘못된 자리에 앉혔는지, 아니면 영입한 인재들의 역량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는지는 불분명하다. 2023년 봄부터 이달까지 2021년 2월 공식 취임 후 고용한 최고위직 인사 중 7명이나 떠났다. 1년도 채 못 버티고 떠난 에트나 대표를 비롯해 최고재무책임자(CFO, 건강상의 이유를 언급), 인사·홍보·의료서비스 제공·소매점 부문 책임자들이 모두 사임했다. 오랜 기간 CVS에 몸담았던 법무책임자와 마케팅책임자도 회사를 떠났다.

세 번째이자 마지막 걸림돌은 린치의 능력을 벗어난 야심찬 복잡한 청사진이었다. 거대 보험사와 약국 체인사상 첫 결합인 에트나 인수로 초기 단계를 시작한 것은 전임자인 래리 멀로였다.

린치는 미국인의 집 앞까지 1차 진료를 가져다주겠다는 계획으로 이 틀을 확장했다. 아이디어는 원대했지만 CVS는 소매 부문에서 뒤늦은 출발을 했다. 월그린스, 컨센트라, 오크 스트리트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이미 거대한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분야에 진출해 있었다.

게다가 약국 운영에서 형성된 문화는 대형 보험사 운영에 필요한 사고방식과 충돌해 에트나의 방대한 데이터를 CVS 매장으로 유치하려는 1차 진료 고객들과 연계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에트나의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부문 수익성이 갑자기 하락한 것도 두 사업을 융합하려는 야심찬 계획에 타격을 줬다.

지난 2년간 CVS는 당초의 헬스허브 개념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다. 현재는 이미 잘 구축된 오크 스트리트 네트워크를 확장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어드의 하 애널리스트는 이것이 훌륭한 전략이라고 말한다.

"오크 스트리트 스타일의 가치 기반 진료가 앞으로 10년간 CVS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약국 부문은 여전히 CVS의 핵심 사업이지만, 린치가 설립한 건강 서비스 부문과 소매 부문도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연방정부가 메디케어 어드밴티지지급액을 삭감하면서 애트나의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다. 유나이티드와 시그나도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애트나가 메디케어 가입 노인을 30만 명이나 늘린 시점과 맞물려 발생했다. 이는 운이 없었거나 불가피한 실수였다고 볼 수 있다.

매우 친화력 있고 카리스마 넘치는 지도자인 린치는 비전을 개발하고 훌륭히 표현한 점에서 큰 공을 인정받아 마땅하다. 어쩌면 린치에게 더 많은 시간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적어도 CVS에게는 허용되지 않은 사치였다.

/ 글 Shawn Tully & 편집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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