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0/43041_34881_4033.jpg)
1980년대 초, 인디애나 대학교 기숙사에서 시작된 소박하고 기발한 사기는 미래 억만장자의첫 사업이었다.
마크 큐반2929엔터테인먼트 공동창업자는8일(현지 시간) 샌프란시스코 스탠다드'라이프 인 세븐 송스' 팟캐스트에서 폰지 사기에 관한 사업경험을밝혔다. 그는대학 등록금 마련을 위해 친구들에게 돈을 부탁하는 폰지 사기식 편지를 돌렸다고 밝혔다. 큐반은 이를 두고 단순한 사기였다고 솔직히 고백하며, 오히려 이 경험이 그의 기업가 정신을 일깨웠다고 말한다.
편지는 100달러를 요청하는 글로 시작했다. 이어 50달러의 중개비용을 받은 후10명의 이름 목록맨 위 사람의 기숙사 방으로 50달러를 보내겠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 목록에서 돈을 보낸 사람 이름을맨 아래에 넣고 다시연쇄 편지를 돌리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사람에게 유사한 방법을 사용해 편지 사업 규모가 커지고, 이름이 목록 위로 올라가면 궁극적으로 100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는 논리다.
큐반은 이같은 사업에 대해 "그냥 사기였다"고 말했다. 이후 큐반은 자신의 이름을목록 맨 위로 올린 편지를 돌렸다. 그는 우편함에 가보면 여기저기서 50달러씩 든 봉투들이 있었다고 회상했다. 큐반은 받은 돈으로대학 3학년 학비를 냈다고 말했다.
노동자 계급 가정에서 자란 큐반은 어릴 적부터 돈을 벌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지녔다.큐반은 "자동차 내장재 일을 하던 아버지가 가끔 20달러를 주긴 했지만, 항상 돈을 벌 방법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큐반의 첫 사업은쓰레기봉투 판매였다. 아버지 친구가 처치곤란한 쓰레기봉투 상자들이 많아서 큐반에게 팔아보라고 했다. 그래서 큐반은 동네를 돌아다니며 집집마다 쓰레기봉투를 팔았다.
큐반의 억만장자 여정
그는 대학 졸업 후,댈러스로 건너가 소프트웨어 판매원으로 일하며 컴퓨터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당시 큐반은자신이 언젠가 댈러스의NBA 농구팀 구단주가 될 줄 몰랐다. 소프트웨어 판매원으로 일하며 다섯 명의 남자들과 함께살았다.
거주지에 대해 큐반은 "정말 더러웠다"라며"바닥에서 잤고, 누군가 외출하면 그때야 침대에서 잘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 시기에 큐반은 컴퓨터와 소프트웨어에 대해 배웠다. 매뉴얼을 앉아서 읽기도 했다. 판매원으로 일하면서 1500달러의 수수료를 받을 기회가 있었는데, 이는 그가 "지옥 호텔"이라고 부르던 아파트에서 나올 수 있는 금액이었다. 하지만 수표를 받으러 갔을 때 상사가 그 자리에서 그를 해고했다.
위기는 기회로 다가왔다. 큐반은 이 사건을 계기로 PC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마이크로솔루션스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1990년에 이 회사를 600만 달러에 매각했다.
큐반은 한동안 매각 대금으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항공사) 아메리칸 에어라인스의 평생 이용권을 사서 록스타처럼 파티를 즐기며 여행만 다녔다"라며 "젊고 독신이었고 미쳐서 한계가 없었다"고말했다.
하지만 큐반의 진정한 도약은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시작됐다.1990년대 중반, 인터넷 라디오 회사 오디오넷닷컴을 설립한 것이다. 오디오넷닷컴은 닷컴 버블 시기에 야후에 57억 달러에매각되며쿠반을 억만장자로 만들어 줬다. 이후 큐반은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로 활동하며 NBA를 넘어 미국 스포츠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고, 스타트업 투자 프로그램 '샤크 탱크'에 출연하며 젊은 기업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다.
큐반은 2023년 말댈러스 매버릭스의 지분 대부분을 35억 달러에 매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큐반의 현재 순자산은 약 77억 9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큐반이 매버릭스를 떠나기로 한 주된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그는 "프로 스포츠 팀을 운영하는 건 이길 때는 항상 좋다"라면서도"시즌 실적이안 좋을 때, 아이들이 소셜 미디어를 하는 걸 보면서 그들이 모든 것을 감당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큐반은 제약산업에 뛰어들었다. 2022년에 마크 큐반 코스트 플러스 드럭스를 설립한 것이다. 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은제약 산업의 중개인을 없애는 것이다. 큐반은 중개인이 너무 높기 때문에약값이 높아지고 있다고진단한다.
그는 와이어드에서 "모두가 싫어하는 산업을 뒤흔드는 건 재미있다"고 말했다.
/ 글 Sydney Lake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