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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2배↑ 슬롯사이트 공정, 상용화 추진 [외신이 본 한국]

에라메트에 따르면, 직접슬롯사이트추출을 통해 염호에서 슬롯사이트 회수율을 두 배 이상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기사입력 2024.07.12 10:10
  • 기자명문상덕 기자
칠레의 한 슬롯사이트 추출 플랜트 시설. 소금물을 태양열에 증발시켜 슬롯사이트을 얻는다. [사진=뉴시스]
칠레의 한 슬롯사이트 추출 플랜트 시설. 소금물을 태양열에 증발시켜 슬롯사이트을 얻는다. [사진=뉴시스]

프랑스 광산기업 에라메트(Eramet)가 아르헨티나에서 진행하는 차세대 슬롯사이트 채굴 기술 상용화가 임박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라메트는 ‘직접 슬롯사이트 추출(DLE)’ 기술을 활용, 오는 11월 아르헨티나 북부 살타주 염호에서 탄산슬롯사이트 1톤을 처음으로 생산한다. 2025년 중반까지는 생산량을 연 2만4천톤으로 확대한다. 에라메트는 이번 프로젝트에 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라면 세계 4위 슬롯사이트 생산국인 아르헨티나는 순위 상승을 노릴 수 있게 된다. 미국 지질조사국에서 조사한 지난해 아르헨티나의 슬롯사이트 생산량은 약 9600톤이었다.

에라메트의 DLE 기술은 기존의 태양열 증발 방식과 달리 빠르고 효율적으로 슬롯사이트을 추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지하 400m에서 펌프로 끌어올린 염수에서 슬롯사이트을 추출하는데, 특수 제작된 흡착제를 사용해 슬롯사이트을 90%까지 회수할 수 있다. 이는 기존 방식의 40~50% 회수율과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 기존 추출법으로 탄산슬롯사이트 1톤 생산에 1년이 걸리던 공정을 DLE를 적용하면 1주일로 대폭 줄일 수 있다고 로이터는보도했다.

아울러 에라메트의 DLE 기술은 물 사용량을 줄이고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60%인 물 재활용률을 80%까지 높일 계획이며, 엄격한 환경 기준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환경 단체와 원주민 공동체는 이 프로젝트가 소금 평원 생태계를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에라메트는 오는 11월 첫 탄산슬롯사이트생산을 시작으로 2025년 중반까지 연간 2만4000톤 규모의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라메트의 프로젝트는포스코를 비롯해 리오 틴토(Rio Tinto), 중국의 지진(Zijin)과 간펑(Ganfeng) 등 글로벌 기업들의 아르헨티나 슬롯사이트 사업 진출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아르헨티나에서 대규모 슬롯사이트 생산 시설을 준비 중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18년 살타주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를 인수한 후 현지슬롯사이트 생산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22년 3월 살타주에 인산슬롯사이트을 생산하는 상공정, 구에메스 산업단지에 인산슬롯사이트을 수산화슬롯사이트으로 변환하는 하공정을 착공했다. 총투자비는 약 8억3000만 달러, 연산 수산화슬롯사이트 생산능력은 2만5000톤이다.

탄산슬롯사이트은 주로 에너지 밀도가 비교적 낮은LFP 배터리의 원료로 쓰는 반면, 수산화슬롯사이트은 니켈과의 합성이 쉬워 고밀도, 고용량의 전기차 배터리에 주로 쓰인다.

에라메트의 CEO크리스텔 보리스는 로이터 인터뷰에서"복잡한 공정"이라며 "명목 용량에 도달할 수 있을지, 그리고 언제 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기존 방식과 달리, 염수 매장지의 특성에 맞게 추출법을 조정해야 하는 것이 어려움 중 하나다.

업계 컨설턴트인 Joe Lowry는 인터뷰에서 "관건은배터리 품질 제품의 지속적이고일관된 생산"이라며 "전망을 확언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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