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무료 사이트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8/49638_43120_2131.jpg)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의 파장이 세다. 증시도 움직이고 있다. 조선주는 한미 정상이 조선 산업 협력을 강조해 수혜주로 떠올랐지만, 정작 회담 종료 사실이 알려진 26일 장을 마칠 땐 하락했다. 대미 관세의 불확실성이 해소됐는데도 한화오션(-6.18%)과 HD한국조선해양(-5.71%), HD현대중공업(-3.8%), 한화엔진(-2.77%) 등이 줄줄이 힘을 쓰지 못했다.
이유가 있었다. 조선업종이 노란봉투법 민감 업종으로 꼽혔기 때문이다. 노란봉투법에 따라 쟁의 대상이 확대되고 손해배상 청구가 제한되면 파업·집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큰데, 하도급 구조가 많은 조선업 생태계에 타격이 불가피하단 전망이 나오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한미 정상회담 호재 효과를 누를 만큼 강력한 악재였다.
반대로 이 법의 수혜종목도 등장했다. 바로 로봇주다. 법안 통과 당일(25일)과 이튿날, 주요 로봇 관련 종목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이 기간 로보티즈(22.39%), 유일로보틱스(19.09%), 클로봇(12.20%), 레인보우로보틱스(9.13%), 두산로보틱스(6.78%) 등이 줄줄이 올랐다.
수혜를 입은 이유는 간단하다. “로봇은 파업을 하지 않는다”는 논리 때문이다. 노조의 교섭력이 세지면 인건비 부담과 생산 차질 위험이 커지고, 기업들은 대체재로 로봇 자동화를 선택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만 실제로 수혜를 입을 지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일부 제조업 현장에서는 로봇 자동화 비중이 점차 늘고 있긴 하다. 자동차, 전자 등 대기업 생산라인은 이미 로봇 의존도가 높다. 하지만 노란봉투법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업종 대부분은 서비스업·물류업·공공부문 등 노동 집약적 산업이다. 이 영역에서 로봇이 곧바로 사람을 대체할 수 있는 사례는 아직 제한적이다.
게다가 로봇 도입은 초기 비용이 크고, 유지·보수 및 시스템 통합 과정도 만만치 않다. 특히 중소기업과 공공부문은 이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 법안 통과 수일 만에 로봇주에 자금이 쏠린 만한 일이 아니다. 결국 이런 상승세는 ‘테마주’ 성격이 짙다. 로봇이 노동시장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능 키가 아닌 데다, 현재 시장 규모와 적용 범위는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취약한 한국 자본시장의 민낯도 잘 드러났다. 산업적 맥락을 따지기보단 테마성 이슈에 휘둘리는 위험한 투자가 성행하고 있단 얘기다. 과연 ‘로봇은 노란봉투법 수혜주’ 서사는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곱씹어볼 문제다.
/ 슬롯 무료 사이트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