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가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주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더 이상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가총액 4조 달러에 달하는 이 반도체 기업의 분기 실적은 이제 슬롯사이트 지니 붐의 성적표이자, 나아가 전체 증시의 바로미터가 됐다.

S&P500 지수에서 8%를 차지하며, 생성형 슬롯사이트 지니를 움직이는 핵심 칩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영향력 덕분이다. 월가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을 한 기업의 보고서가 아니라 거시경제 지표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심지어 발표일마다 ‘실적 관람 파티’까지 열릴 정도다.

투자자들은 수요일 장 마감 이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최신 실적을 기다리고 있다. 옵션 시장은 주가가 ±6% 움직일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는데, 이는 곧 시가총액 2600억 달러 증감에 해당한다.

지난 5월 실적 발표 이후 석 달 만에 엔비디아 주가는 35%나 뛰었다. 그러나 이번 실적을 둘러싼 긴장은 한층 커졌다. 슬롯사이트 지니 관련 종목이 과열된 금융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와, 중국 사업의 불확실성이 겹쳤기 때문이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53% 증가한 46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 주당순이익은 1.01달러, 데이터센터 매출은 400억 달러에 근접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세가 워낙 가팔랐던 만큼,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치거나 중국 규제와 관련해 신중한 가이던스를 내놓을 경우 급락 위험도 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슬롯사이트 지니 붐의 최대 수혜자다. 동시에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희생양이기도 하다. 지난해 4월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의 H20 칩 수출에 라이선스를 의무화했다. 이는 2022년 말 시행된 수출 통제와 2023년 추가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성능을 낮춘 제품이었다. 엔비디아는 이 여파로 1분기에 45억 달러 규모의 재고·구매 관련 충당금을 반영해야 했다.

이후 상황은 더 꼬였다. 젠슨 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을 마러라고에서 만난 뒤, 백악관은 H20 판매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라이선스 발급은 지연됐고, 중국 기업들도 구매 결정을 주저했다. 결국 이달 초 엔비디아와 AMD는 중국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와 공유하는 조건으로 수출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출하가 재개되자 중국은 다시 제동을 걸었다. 고객사로부터 요구한 자료가 민감 정보를 포함한다는 이유였다. 또 H20 칩에 ‘백도어’가 있어 미국 정보기관이 사용 내역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여기에 미 상무장관이 “중국엔 네 번째 수준의 칩만 제공한다”고 발언해 중국 당국을 자극했다.

결국 황 CEO는 지난주 타이베이에서 H20 생산을 중단하고 차세대 칩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규제에 맞춰 성능 일부를 낮춘 새로운 슬롯사이트 지니 데이터센터용 제품”이라며, 현재 트럼프 행정부와 판매 허가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엔비디아가 중국 매출 전망을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카브리안슬롯사이트 지니리서치의 칼 프룬트 창립자는 “중국 매출은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고 했다. J.골드 어소시에이츠의 잭 골드는 “엔비디아는 주주와 트럼프 행정부라는 두 집단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한다”며 “미국 정부가 사실상 기업 지갑을 쥐고 흔드는 기이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지정학 외에도 엔비디아를 짓누르는 불안이 있다. 슬롯사이트 지니 붐이 ‘거품’처럼 보이기 시작했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의 고평가를 떠받치는 건 클라우드 대기업들과 오픈슬롯사이트 지니 같은 스타트업의 폭발적 GPU 수요다. 하지만 이들이 투자 속도를 늦추면 엔비디아의 성장도 순식간에 꺾일 수 있다.

프룬트는 “모두가 슬롯사이트 지니 거품을 걱정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 2~5년은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며 당장 붕괴하진 않을 것으로 봤다. 골드 역시 “수년간은 높은 수익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언젠가 시장이 무너지면 칩 투자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며 “지금은 엔비디아가 말도 안 될 정도의 가격에 모든 제품을 팔아치우고 있지만, 데이터센터 투자가 영원히 이어질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황 CEO는 데이터센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자동차·로보틱스 등 다른 영역으로 시선을 돌리려 한다. 프룬트는 “그의 전략은 슬롯사이트 지니가 데이터센터를 넘어 현실 세계로 확장되는 모습을 투자자들이 더 폭넓게 보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의 관심은 일단 눈앞의 숫자다. 곧 발표될 실적이 모든 판단을 좌우한다. 엔비디아 실적 파티는 이제 시작이다.

/ 글Sharon Goldman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