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업계에 따르면 토종 OTT 웨이브와티빙의 합병이 확실시 된다. 양사는 내달 초 합병 양해각서를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웨이브의 전신인 '푹(POOQ)'과 SKT의 '옥수수'가합병할 때부터 이들 간 합병설은꾸준히 흘러나왔다.하지만 복잡한 지분 구조 등으로 교통정리에 실패하며수차례무산됐다.
웨이브는 최대주주 SK스퀘어가 지분 40.5%를, 지상파 3사가 각각 19.8%씩보유하고 있다. 티빙은 지분 48.85%를 보유한최대주주 CJ ENM을 비롯해KT스튜디오지니(13.54%),SLL중앙(12.75%),네이버(10.66%)가나눠 들고 있다.
지난 8월 열린 CJ ENM 컨퍼런스콜에서 티빙 측이"플랫폼 합병은사실상 많은 어려움이 있다.현재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선을 긋는 등진전이 없자 업계에서는 '합병이전면 중단됐을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했다.
이달 초 한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누가 주도할 것인지', 즉헤게모니적 관점에서 충돌이 있었을 것이다. (웨이브가 출범 준비했던) 초기논의 때도이견을 좁히기 힘들었는데,지금은 그때보다 이해관계자가 더 많아졌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마침내 이견차를 좁히고 합병에 성공하는 모습이다.CJENM이 합병 법인의 최대 주주에 오르고SK스퀘어가 2대 주주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는 실사에 돌입한 후 내년 초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이들 간 '몸집 키우기'는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달 네오터치포인트 대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대형 OTT들이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있는바탕은 콘텐츠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력'이다"며 "국내 OTT들은이들만큼 콘텐츠 투자를 못하는 상황이니,합병은 반드시 필요하다. 각각 킬러콘텐츠에 비용을 지출하는각개전투가 아닌, 함께몸집을 키워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