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신탁이 지난달 14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 신탁은 지난 2분기에 AB인베브 주식 170만 주를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약 9660만 달러에 달하는 양이다.
이번 투자는 AB인베브가 위기에 처했을 때 이뤄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AB인베브는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 딜런 멀베이니(Dylan Mulvaney)와의 프로모션이 혹평받으며 위기에 처했다. AB인베브의 아이코닉 맥주 브랜드 버드 라이트(Bud Light)는 딜런 멀베이니 프로모션 직후인 지난 6월 미국시장 1위 자리에서 끌려내려왔다.
충격은 전방위로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스텔라, 호가든 등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양조업체AB인베브는 딜런 멀베이니 프로모션 이후 매출이 10.5% 급감했다. 손실은 4억 달러에 달했고, 수백 명의 직원을 해고해야 했다.
시장에서는 빌&멜린다 신탁이 저가 매수를 한 것이라 해석한다.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기 때문이다. 신탁은 올해 초에도 세계 2위 맥주회사인 하이네켄의 지분 9억2000만 달러를 매입한 바 있다.
9월 현재 AB인베브 맥주 브랜드의 인기는 다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조사에서 미국 소비자들의 버드 라이트 불매운동이 수그러드는 조짐이 보인다고 보고했다.
한편, 이 신탁은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과 별개 법인이다. 자선단체의 기부금 관리를 위해 설립됐으며, 빌과 멜린다가 수탁자 역할을 하고 자산은 캐스캐이드 매니지먼트가 관리를 맡는다.
/ 바카라 카지노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