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특별한 변화가 없는데 점점 허리·골반 등의 통증이 심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코어근육’의 힘이 너무 약해진 것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전문가들은 코어근육이 약하면 허리·척추에 통증이 생기거나, 균형감각이 떨어질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렇다보니 허리 건강을 생각한다면 코어근육을 튼튼히 다질 필요가 있다는 것.

이춘대 수원 S서울병원 신경외과 원장에 따르면 코어근육은 몸의 중심 축에서 몸통을 곧게 세워주는 20개 이상의 근육을 의미한다. 척추를 고정시켜 몸통을 세우는 허리·복부부터 골반 주변과 엉덩이에 이르는 근육까지 포함한다.

이들 코어근육은 깊은 곳에 자리잡아 만져지지는 않지만 몸을 지탱하고 균형을 잡는 데 중요한 ‘인체의 기둥’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척추근육과 뼈를 보호하고 최적의 자세를 유지한다.

이 원장은 ▲허리·골반 운동을 하는데 전에 없던 통증이 느껴지거나 ▲오래 걷는 게 점점 힘들거나 ▲한쪽 다리로 균형을 잡는 동작이 어렵다면 코어근육이 약해진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는 “허리건강을 증진하고 싶다면 코어근육을 강화하는 게 유리하다”며 “하체운동을 통해 하중을 튼튼하게 만드는 것과 함께 코어근육도 견고히 다져야 척추 및 관절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만약 척추에 이미 통증이 있다면 무리한 웨이트트레이닝보다 서서 중심을 잡는 운동 같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본다. 허리에 무리를 가지 않는 선에서 필라테스 수업을 듣는 것도 좋다.

이미 허리 통증이 심하고, 척추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 반드시 피해야 할 동작은 있다. 바로 ‘엎드려 상체들기’다. 이는 골반은 바닥에 대고 상체만 위로 올리는 대표적인 허리 운동 중 하나다. 윗몸일으키기도 부담이 된다.

이춘대 원장은 “엎드려 상체들기나 윗몸일으키기는 척추신경을 둘러싼 공간을 좁아지게 만들어 디스크 내압을 증가시킨다”며 “이렇다보니 척추관협착증 환자에게는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복근 강화에는 효과가 있겠지만 척추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미 디스크 증상이 유발된 사람은 운동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전문가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의의 처방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게 기본이다. 이와 함께 생활습관 변화를 곁들여야 하는 것.

다행인 것은 척추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경미하다는 것이다. 되도록 조기진단을 받고 치료에 나서면 약물·주사‧물리·도수치료 등 비수술적 보존치료로 통증 관리가 가능하다.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미미하거나 더 빠른 치료를 원하는 경우 척추내시경 등을 이용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이 원장은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허리질환이라도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는 만큼, 정확한 검진을 토대로 맞춤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아무리 치료 효과가 좋은 수술이라도 어떤 의사가, 얼마나 섬세하게 진행하느냐에 따라 효과가 천차만별이다. 경험이 많고 숙련된 의료진을 선택하는 게 유리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 카지노 블랙잭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