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S가 온라인 슬롯코어를 공개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056_42431_2751.jpg)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이른바 '에이전틱 AI(Agentic AI)'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AWS는 기업 고객들이 내부 업무 자동화는 물론 소비자와의 상호작용 방식까지 바꿀 수 있는 다양한 AI 온라인 슬롯 도구와 서비스를 공개했다. 이 기술군의 이름은 ‘온라인 슬롯코어(Agentcore)’다.
AI 온라인 슬롯는 차세대 혁신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단순히 보조 역할을 넘어서 일부 민감한 분야에선 인간의 개입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더 넓은 범위에서는 인간 없이도 복잡한 다단계 작업을 스스로 수행할 수 있는 게 이들의 강점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기술력보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대기업을 이끌어줄 인재 확보가 승패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퓨처럼그룹(Futurum Group)의 최고기술고문 데이브 니콜슨은 “기업들은 누군가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길 원한다”며 “현재는 인재 부족이 병목지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AWS를 비롯한 빅테크 기업이 고객 교육과 도입을 위해 파트너사들과 협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온라인 슬롯포스(Agentforce)’라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온라인 슬롯 시장에 불을 붙였다. 구글, 오픈AI 등도 줄줄이 AI 온라인 슬롯 도구를 출시하며 이 흐름에 합류했다. AWS가 행사에서 도구를 공개한 바로 이튿날, 오픈AI는 자사 챗GPT 이용자를 위한 범용 온라인 슬롯를 발표했다.
니콜슨은 “요즘 IT 공룡들은 역사상 가장 심한 ‘놓칠까 봐 두려운(FOMO)’ 상태에 빠져 있다”며 “MS, 구글, 아마존 모두 존재론적 수준의 결정을 내리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던 AWS 에이전틱 AI 담당 부사장 스와미 시바수브라마니안(Swami Sivasubramanian)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온라인 슬롯는 인터넷의 탄생만큼이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포춘500 기업이 지금 기술 실험을 시작하지 않으면 미래를 놓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AI 기술의 실용적 예시로 “예를 들어 ‘12월에 10일간 호주 여행 일정을 짜줘’라고 명령하면, 온라인 슬롯는 이를 이해하고 항공편·도시별 활동·예약까지 API 호출로 완결할 수 있다”며 “이런 자동화 경험이 곧 고객 접점 전반을 바꿔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대규모로 AI 온라인 슬롯를 실제 운영 중인 기업이 거의 없다는 점이 한계다. 시장은 열려 있지만, 구체적인 벤치마크가 부족해 판매사 입장에선 교육과 설득이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AWS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이미 리더십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많은 기업들이 이미 AWS 위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초기 시행착오도 관대하게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니콜슨은 “AWS는 두세 번 실수해도 용인받을 수 있는 위치”라고 평가했다.
다만 AWS의 초기 마케팅 전략이 주로 개발자 타깃에 집중되다 보니, 예산을 가진 임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하는 점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의 애널리스트 마크 베큐는 “온라인 슬롯를 이야기하려면 ‘완성된 이야기’가 있어야 하는데, AWS는 메시지가 파편적”이라고 꼬집었다.
시바수브라마니안은 기업 임원 대부분이 “반복적이고 지루한 작업”부터 AI 온라인 슬롯를 도입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일자리 구조 변화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아마존 CEO 앤디 재시는 최근 사내 메모에서 “AI 기술은 기존 일자리를 없애는 동시에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지만, 전사적으로 AI를 확장 적용하면 향후 수년간 전체 본사 인력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AWS는 온라인 슬롯 행사를 연 바로 다음 날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이에 반해 시바수브라마니안은 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취했다. 그는 “기술 전환은 언제나 특정 직무를 바꾸는 변화를 동반하지만, 인류는 이를 잘 적응해왔다”며 “지금 Y2K 엔지니어를 찾기 힘든 것처럼, 새로운 일로 이동하는 과정은 항상 있어왔다”고 말했다.
/ 글 Jason Del Rey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