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슬롯사이트 로스앤젤레스(LA) 항만.[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9019_42390_4259.jpg)
5월 급감했던 물동량이 6월 들어 급반등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항만이 활기를 되찾았다. 그러나 진 세로카(Gene Seroka) LA항만청장은 이 회복세가 오래가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반등이 실질적인 수요 회복이 아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출렁이는 관세 정책’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재고 확보 전략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세로카 청장은 중국발 선적 감소와 이에 따른 하역 인력, 트럭 무료 슬롯사이트들의 근로시간 축소를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실제 물류 흐름을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6월 LA항은 개항 117년 역사상 가장 바쁜 한 달을 기록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총 89만 2000TEU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으며, 이는 5월의 전년 대비 9% 급감에서 크게 반전된 수치다. 하지만 세로카 청장은 “지금의 반등은 단순히 물량이 회복된 것이 아니라, 향후 관세 불확실성에 대비한 재고 밀어넣기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록적인 물동량 증가는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경고했던 관세 요요현상의 일면이기도 합니다.”
공급망 분석 플랫폼인 프로젝트44(Project44) 역시 유사한 글로벌 트렌드를 포착했다. 에릭 풀러턴(Project44 제품 마케팅 디렉터)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전 세계적으로 중국발 수입량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수입량 증가는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선언한 90일 관세 유예 조치와 무관하지 않다. 당시 중국과의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되며, 중국 수출품에 적용되는 평균 관세율이 30% 수준까지 떨어졌고, 기업들은 이 기회를 틈타 선적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세로카 청장은 “8월부터는 다시 물동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했다. 8월은 일반적으로 연말 쇼핑 시즌을 준비하는 물량이 마무리되는 시기일 뿐 아니라, 트럼프가 설정한 다음 관세 시한이기도 하다. 그는 8월 1일까지 일본, 한국과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양국에 일괄적으로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세로카는 말했다. “이번 수입량 증가는 사실상 마지막 밀어넣기가 될 수 있습니다. 기업들은 8월 1일이라는 마감 시한 전에 최대한 물량을 들여오려 하고 있습니다. 물류 현장의 하역 노동자, 트럭 무료 슬롯사이트, 창고 운영자, 항만 터미널에는 단기적으론 좋은 소식일 수 있지만, 이런 밀어넣기식 대응은 결국 물류 흐름의 불확실성만 키우게 됩니다.”
6월의 물동량 급증은 3월과 유사하다. 당시에도 트럼프의 1차 관세 조치가 발효되기 전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재고를 확보하려 하면서, 중국발 선적이 급증한 바 있다. 프로젝트44에 따르면, 4월 2일 트럼프가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최대 145%까지 인상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 전 3주 연속으로 중국발 미국 수입량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에릭 풀러턴은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들은 재고를 가능한 한 많이 확보하려 한다. 비용을 통제할 수 있고, 소비자에게 전가하거나 공급업체에 떠넘길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과도한 재고 확보는 여전히 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재고 확보에 나서기 위해선 현금 유동성을 투입하거나 유리한 조건의 대출을 감수해야 할 수 있다. 이후 초과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가격을 낮춰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기업들은 이번에도 ‘선적 당기기(pull-forward)’ 전략을 재활용하고 있다. 동시에 공급망 구조도 일부 조정되고 있다. 일부 포춘500대 기업들은 공급업체에 제조사를 바꾸도록 요청하거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방글라데시 등 제조 비용이 더 낮은 국가로 생산 거점을 옮기고 있다고 한다.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이자 듀크대 경영교육기관 소속인 레베카 홈키스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무역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기업들은 계속해서 출고 시점과 수입량을 조절하며 ‘피크와 저점’을 오가는 수출입 패턴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관세 수준이 중장기적으로 어떻게 유지될지 명확해지기 전까진, 기업들이 안심하고 물류 계획을 세울 수 없습니다. 지금은 그런 명확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