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한국에 상륙한 지 10년째다. 진출 초기엔 북유럽 감성을 누리기 위해 너도나도 몰려갔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공룡'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왜 한국에서 침체를 겪고 있는 걸까.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2/45744_38388_5756.png)
"한국인의 주거 방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제공할 것입니다."
2014년 12월 18일,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첫 한국 매장인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광명점'이 문을 열었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한국 진출을 총괄했던 패트릭 슈르프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코리아(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당시 대표가 야심 찬 출사표를 던졌다. 대기업 중심의 한국 가구 산업을 장악하겠단 강한 자신감의 발로였다. 북유럽 감성과 실용적인 가격을 앞세운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글로벌 명성을 고려하면 근거는 충분했다. 국내 가구업계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시장을 단숨에 흔들 수 있다고 경계했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났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시장을 흔들 거란 우려는 기우가 됐다. 최근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성적표를 보면 성장동력이 꺼지는 모양새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지난해 회계연도(2022년 8월~2023년 8월)를 보면 매출은 6007억 원으로 전년 동기(6223억 원)보다 3.5%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폭은 더 크다. 26억 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88.1% 대폭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52억 원 손실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2020년까지 전국 5개 플랫폼을 오픈하겠다는 목표는 물거품이 됐다. 2020년 국내 4번째 매장인 동부산점을 끝으로 수년째 추가 출점이 없는 상황이다. 심지어 올해 하반기 열겠다던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강동점’의 오픈 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연기됐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관계자는 "공장 진행 상황에 따라 신규 오픈이 연기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면에는 실적 악화에 따른 신규 매장의 부담과 하남시 지역 상권과의 갈등 등이 적잖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진출 초기엔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한국 가구 산업의 경쟁 구도를 바꾼 건 사실"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상륙 이후 현대리바이트, 한샘 등 '콧대 높은'국내 대형 가구 브랜드가 가격 인하 경쟁을 펼쳤다. 동시에 조명, 벽지, 바닥재 등 소가구 및 생활용품 영역을 주로 다뤄온 중소 가구 기업은 시장 내 설 자리를 다수 잃기도 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진출 초기엔 시장 내 메기 역할을 했다는 거다.
겉으로 보이는 문제는 업황이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위축으로 얼어붙은 가구 소비 심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외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그 직격탄을 맞았다. 물론 업황이 나쁘면 국내 경쟁사의 실적도 악화해야 했는데, 일부는 오히려 실적이 반등하기도 했다.
결국 위기의 핵심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경쟁력 실종이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국내 소비자에게 차별점으로 내세운 문화 감수성과 상품 특수성이 되레 오늘날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성장을 발목 잡는 취약점이 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냉정한 평가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그간 혼수 등 '고가 가구’에 피로감을 느낀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용과 낮은 가격을 강조하며 초기 관심을 끄는 데는 성공했다"면서도 "차츰 시간이 흐르면서 이러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방향성이 스스로에 대한 확장성의 한계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고 평가했다.
‘서비스의 민족’에게 DIY를?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기흥점을 찾은 고객들이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2/45744_38389_5817.jpg)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내세운 강점은 낮은 가격 정책이다. 고객이 완제품용 가구가 아닌 조립용 가구를 구매하도록 한 대신, 조립 비용을 고객의 ‘이익’으로 되돌려주겠다는 전략이다. 배송과 조립을 원할 경우 고객은 별도의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국내 다수의 가구 브랜드가 사실상 제품 가격에 배송비와 설치비를 포함해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가구업계에서 DIY(Do It Yourself)란 용어가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유행한 것도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국내 사업을 본격화한 시기부터다. 덩달아 가구가 값비싼 제품을 구매해 10년 이상 사용하는 내구재라는 인식에서 취향과 유행에 따라 수시로 바꿀 수 있는 소모품이란 생각도 퍼져갔다.
아이러니하게 이런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야심은 시장 내에서 점점 외면받는 분위기다. 한국의 가구 소비 방식이 조립식, 직접 배송, 일회용 가구 문화와 맞지 않는 게 가장 근본적인 원인이다. 특히 한국의 경우 '셀프'보단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문화다. 값을 조금 더 지불하더라도 그것이 곧 편리성과 효율성을 담보한다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애당초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가성비'콘셉트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시장이었단 의미다.
앞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비슷한 문화권인 일본 시장에서 1986년 철수한 후 2006년 다시 진출했고, 심지어 중국 시장은 초창기부터 영업 적자의 늪에 빠진 바 있다. 이종우 교수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유럽과 미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이 집에서 4~5시간씩 가구 조립하는 데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이었기 때문"이라며 "반면에 한국의 대다수 가정은 생활 가구를 조립하려면 주말에 '큰 마음 먹고' 작업해야 하는 생활 방식이기에 '번거로운 가구'라는 인식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대형 점포 전략의 실패
![지난 3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팝업 스토어가 더현대 서울에 오픈했다. [사진=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2/45744_38391_00.jpg)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초기 인기 비결은 제품과 함께 남다른 '매장'운영이다. 전 세계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플랫폼 면적을 다 합치면 1000만 ㎡(약 302만 5000평)가 넘는다. 서울 여의도 면적(약 256만 평)을 가뿐히 넘어서는 규모다. 국내 4개 점포의 평균 면적만 하더라도 3만 ㎡(약 9000평) 안팎이다. 국내 법적 '대형마트'로 분류하는 평균 면적 3000㎡ 기준보다 10배나 크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이 넓은 공간에서 제품을 단순히 진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콘셉트에 맞게 쇼룸 형태로 배치해 가구가 아닌 침실, 거실, 욕실을 ‘통째로’ 갖고 싶게끔 꾸몄다. 북유럽 음식 메뉴를 파는 푸드 코트는 이용객들에게 '필수 코스'로 꼽힌다.
하지만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추구하는 대형 매장을 국내 도심에서 운영하기엔 현실적 제약이 크다. 서울만 하더라도 주요 상권이 이미 포화가 된 탓에 '공룡'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들어설 수 있는 부지가 마땅치 않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경기도 광명시를 비롯해 고양시, 기흥시 등 서울 외곽 지역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플랫폼이 하나씩 생길 때마다 발생하는 골목상권과 충돌도 매번 리스크로 작용한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고양점'이 위치한 고양시일산가구협동조합 관계자는 "고양 일산가구 단지는 한때 호황기 시절에는 200여 개 크고 작은 가구 점포가 모여 있을 정도로 경기도 내 대표 가구단지로 꼽혔지만 지금은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소품 및 소가구 영역을 침범하면서 단지 내 매장이 30%가량 문을 닫을 정도로 상권이 많이 침체했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 5번째 매장을 준비하고 있는 '강동점'도 예외는 아니다. 당초 올 하반기 영업을 목표로 했으나 인근 하남시 지역 가구업체들과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결국 내년에 문을 열게 된 것이다. 하남시가구산업협동조합은 지난 5월 중소기업중앙회에 사업조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지역 내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들어설 경우 중소 가구업체들의 매출이 최소 30% 이상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다.
이를 돌파하기 위해 최근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대형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 형식의 소규모 플랫폼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을 비롯해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 등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올해 전국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만 6개에 이른다.
지난 3월에 더현대서울에 들어선 팝업스토어는 당초 운영 기간이 3개월이었지만 추가 연장해 10월 중순까지 문을 열기도 했다.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관계자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홈퍼니싱 솔루션을 도심형으로 재편해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라며 "일부 팝업스토어의 경우 고객 반응이 좋아 기간을 연장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러한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생존 전략이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정체성을 흔들고 있단 점이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제품이 한정적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거나 디자인 중심의 예쁜 소품 위주로 선별해 고객에게 선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종우 교수는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직접적인 매출을 견인하려는 것보다는 고객 눈길을 끌기에 좋은 제품을 내세워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라는 존재감을 소비자에게 계속 환기하려는 의도"라며 "이럴 경우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가구 브랜드가 아닌 소품 인테리어 브랜드로 축소돼 각인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잽만 있고 훅이 없다… "그래서 가구 매출은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지속가능성'을 핵심 키워드로 강조하면서 사업 전반에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치를 부여하겠다고 예고했다. 당장 가구 소재부터 리사이클 가능한 소재로 바꾸고 가구 배송용 차량을 전기차로 교체했다. 1호점인 광명점에서는 레스토랑 내 도심형 농장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 파르마레'를 선보이며 소비자가 섭취하는 식자재까지 친환경으로 바꿨다.
하지만 가치 변화만으로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국내 시장에서 굵직한 숫자를 바꾸기엔 역부족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본질적으로 가구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밸류체인을 고민해야 하는 실정이다. 단기간 내 시장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선 빌트인 가구 중심의 B2B 실적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조립식 가구를 내세우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사업구조에선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렇다고 B2C 영역을 확장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홈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하기엔 원가율에 시공 인건비가 포함될 수밖에 없고, 이는 '거품을 뺀'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의 가격 정책과 전면 배치된다. 결국 당분간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는 단품 중심의 판매고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2021년 이후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가구업계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현대리바트, 한샘 등 업계 1·2위와 간극이 커 당분간 이 구도가 바뀌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한 이유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슬롯사이트 소닉 메이저가 '일회용'서랍장 철학에서 프리미엄 하이엔드로 가구 DNA를 바꾸지 않는 한, 한국 시장에서만큼은 '저렴한 가구'라는 이미지로 유의미한 존재감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