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입장에서복도를 달리는 학생들을 꾸짖는 것 외에도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겼다. 초등학생들이 카지노 쪽박걸신발을 신고 넘어지는 일이 잦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학교는학생의 집중 방해 및 안전상의 우려로 카지노 쪽박걸 신발착용을 금지하고 있다. 카지노 쪽박걸는 샌들과 유사한 고무 재질의 신발로, '지비츠(jibbitz)'라고 불리는 장식품을 부착할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개 주 이상에서 수십 개 학교가 카지노 쪽박걸 착용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조지아주의 레이크 시티 초등학교는 안전상의 이유로 카지노 쪽박걸를 금지하고 학생들에게 앞이 막힌 신발을 신도록 하는 복장 규정을 마련했다.

플로리다주 라벨 중학교복장 규정은 카지노 쪽박걸에 대해 이렇게 제한하고 있다.

"항상 안전한 신발을 신어야 한다. 앞이 트인 신발, 실내화, 샤워용 슬리퍼는 금지된다. 모든 신발은 뒤꿈치에 끈이나 뒷부분이 있어야 한다. 카지노 쪽박걸는 절대 안 된다."

이러한 금지 조치는 카지노 쪽박걸를 신고 미끄러지거나 학교 복도에서 넘어지는 모습을 재현한 틱톡밈이 유행한 것과 관련이 있다. 카지노 쪽박걸 측에서도 이런 현상을 인정하는 듯한 게시물을 소셜 미디어에 올렸다.

제시카 라미레즈제인 할리 앤 어소시에이츠 수석 연구 분석가는 최근 몇 년간 카지노 쪽박걸의 인기가 젊은 층 사이에서 급증하면서 다른 신발에 비해 카지노 쪽박걸 관련 사고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미레즈는 포춘과인터뷰에서 "중학생들은 그냥 중학생답게 뛰어다니다 보니 누군가 넘어지는 걸 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Z세대와 알파세대(2010년부터 현재까지 태어난 가장 어린 세대)는 카지노 쪽박걸를 선호한다. 파이퍼 샌들러가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기별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카지노 쪽박걸는 Z세대가 가장 좋아하는 신발 브랜드 1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라미레즈에 따르면 카지노 쪽박걸는 맞춤형 지비츠와 함께 슈렉, 포트나이트등 10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와협업에 주력해 왔다.

이는 카지노 쪽박걸가 올해 초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데 도움이 됐으며, 주가도 지난 12개월간 55% 상승했다. 카지노 쪽박걸는 31일(현지 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라미레즈는 "자신의 개성과 가치관, 취향을 드러낼 수 있는 것들이 젊은 층의 공감을 얻는 것 같다. 그들은 이를 과시하는 것을 정말 즐긴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지노 쪽박걸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부모들과 의료 전문가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들은 카지노 쪽박걸가 걸음마를 배우는 아이들과 활동량이 많은 초중등 학생에게 안전상의 위협이 된다고 지적한다.

메건 리히 일리노이 본 앤 조인트 연구소족부전문의박사는 허프포스트와인터뷰에서 뒤꿈치 지지대가 더 단단한 앞이 막힌 신발에 비해 카지노 쪽박걸를 신은 아이들과 심지어 어른들도 더 자주 넘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프리아 파르타사라티 미국족부의학협회대변인박사는 카지노 쪽박걸가 넘어짐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아치 지지대가 충분하지 않고 피부 표면에 습기를 유지해 물집이 생길 수 있다고 미국 공영라디오(NPR)에 말했다.

파르타사라티 박사는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해하루 종일 신기에는 정말 좋은 신발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카지노 쪽박걸 측은 포춘의 논평 요청에 즉각 응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에는 "금지 조치가 증가했다는 실질적인 데이터를 알지 못한다"라며 "(학교의 카지노 쪽박걸 금지 조치가)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Z세대와 알파세대가 화려한 색상의 클로그를 좋아해 카지노 쪽박걸의 매출이 늘긴 했지만, 이들의 유행 추구 성향이 오히려 브랜드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라미레즈는 말했다. 신발 브랜드가매출 증대를 위해 혁신에 주력하고 있고 캐주얼 신발 시장이 다양해지면서 Z세대와 알파세대는 유행하는 신발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어졌다. 이는 10대들의 옷장에서 카지노 쪽박걸의 입지가 쉽게 좁아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카지노 쪽박걸는 2022년 25억 달러(약 3조 4800억원)를 들여 신발브랜드인 헤이 듀드를 인수했지만, 지난 분기 매출이 급감하며 회사에 부담이 됐다.

라미레즈는 더 많은 학교에서 카지노 쪽박걸의 착용을 금지한다면 브랜드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 지출이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주로 고소득층이 주도하고 있으며, 소비자재량 지출 항목에 대해 더욱 까다롭게구매하고 있다.

아동용 신발의 경우 부모들은 현명하게 투자하고 싶어 할 것이며, 자녀가집과 주말에만 신을 수 있는 카지노 쪽박걸 같은 브랜드는 구매를 꺼릴 수 있다.

라미레즈는 "돈이 빠듯할 때는 카지노 쪽박걸가 비싸지 않더라도 한 켤레만 사고 싶어 할 수 있다"고 말했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