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0/43556_35733_013.jpg)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연말을 앞두고 12월 10일 연례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24일(현지 시간) 공개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문서에 따르면, 올해 주주 투표 안건에 비트코인(Bitcoin) 투자를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산을 다각화하고 주주 가치를 높이자는 제안이 포함됐다. 그러나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이 안건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촉구하고 있다.
"비트코인 투자 평가"라는 제목의 이 제안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현재 회사채 투자 수익률이 인플레이션율을 간신히 앞서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회사가 "우수한, 아니 최고의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인 비트코인으로 자산을 다각화하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안서는 "현재와 같은 인플레이션 시기에 기업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더 크더라도 채권보다 더 많이 가치가 상승하는 자산으로 대차대조표를 다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는 "어쩌면 수탁자 의무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제안서 아래에는 "이사회 권고" 부분이 있어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가 주주들에게 이 제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이사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비트코인 투자를 평가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하며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이 이미 이 주제를 신중히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뱅가드(Vanguard), 블랙록(BlackRock), 스테이트 스트리트(State Street)가 주요 주주인 이 기술 대기업은 글로벌 재무 및 투자 서비스팀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 팀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다각화하고 주주들을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잠재적 투자 대상을 정기적으로 평가한다. 회사는 이 팀이 과거 평가 과정에서 비트코인과 다른 암호화폐들도 고려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회사는 주주들의 장기적 이익을 위해 기업 재무를 관리하고 다각화할 수 있는 강력하고 적절한 절차를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공개 평가 요청은 불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제안은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인 국가공공정책센터(The National Center for Public Policy)가 제출했다. 이 단체는 차기 공화당 행정부 하에서 대통령 권한을 확대하고 전통적 사회 질서를 강화하려는 극우 정책 계획인 프로젝트 2025(Project 2025)의 자문위원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제안서는 회사가 비트코인 투자를 고려해야 하지만 너무 많은 자산을 암호화폐에 투자해 주주 가치를 위험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산의 일부, 단 1%만이라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것의 이점을 평가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또 다른 대형 기술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비트코인 투자로의 전략적 전환으로 큰 성과를 거두면서 올해 주가가 241달러라는 새로운 고점을 기록한 시점에 나왔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020년 이후 25만 2220개 비트코인을 축적했으며, 이는 약 170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다.
이로 인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는 지난 1년간 250% 상승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16% 상승에 그쳤다.
/ 글 Catherine McGrath & 편집 조채원 기자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