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트럼프-샌더스 기묘한 반도체 공조

트럼프 대통령과 샌더스 상원의원이 반도체 보조금을 정부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손을 맞잡았다.

  • 슬롯사이트 꽁머니입력 2025.08.22 12:37
  • 기자명Eva Roytburg & 김다린 기자
샌더스와 슬롯사이트 꽁머니가 반도체 보조금 두고 이례적으로 공조했다.[사진=셔터스톡]
샌더스와 트럼프가 반도체 보조금 두고 이례적으로 공조했다.[사진=셔터스톡]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버몬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뜻밖의 지점에서 손을 맞잡았다. 오랜 정치적 ‘앙숙’이던 두 사람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정부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에 나란히 찬성한 것이다.

자칭 민주사회주의자인 진보 정치인과, 포퓰리즘 성향의 공화당 대통령. 극과 극의 정치 스펙트럼에 선 두 인물이 합의한 산업정책의 전환점은 분명하다. “정부가 막대한 돈을 풀어 기업을 지원한다면, 그 과실의 일부는 국민 세금으로 돌려받아야 한다”는 원칙이다.

샌더스 의원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연방 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받은 반도체 기업들이 수익을 올린다면, 미국 납세자들이 그 투자에 합당한 수익을 얻을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의의 중심엔 인텔이 있다. 인텔은 2022년 반도체산업육성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109억 달러를 지원받았다. 미국 정부는 총 390억 달러 보조금을 풀어 반도체 생산기지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유치하려 했고, 인텔은 그 최대 수혜 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보조금 일부를 지분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시장이 흔들렸고, 인텔 주가는 발표 이후 6% 급락했다. 인텔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실 이 아이디어는 애초에 샌더스가 제안했던 것이다. 그는 오래전부터 칩스법을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 높은 IT 기업들에 대한 기업 복지”라고 비판해왔다. 2022년 샌더스와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매사추세츠)은 정부 보조금이 민간 반도체 기업에 들어갈 때, 재무부가 지분·워런트·선순위 채권을 확보하도록 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지만 무산됐다.

3년이 흐른 지금, 트럼프가 같은 아이디어를 부활시켰고 샌더스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는 “3년 전 내가 제안한 수정안에 트럼프 행정부가 동의하게 돼 기쁘다”며 “납세자들이 인텔 같은 대기업에 수십억 달러를 퍼주고도 아무 대가를 못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입장에서 이는 민간에 대한 국가 개입을 노골적으로 수용하는 행보다. 그는 2기 행정부 들어 이런 방식을 점점 더 활용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중국 기업과의 과거 관계를 문제 삼아 립부 탄 인텔 CEO의 사퇴를 촉구했다. 연초에는 엔비디아·AMD가 중국에 AI 칩을 수출하는 대가로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도록 하는 합의도 끌어냈다.

이 같은 접근은 전통적 레이거노믹스와는 거리가 멀다. 포퓰리즘과 국유자본주의가 뒤섞인 전략에 가깝고, 그런 점에서 트럼프와 샌더스는 각 진영을 대표하는 상징적 인물이다. 백악관은 포춘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이 같은 변화에 냉담하다. 정부 지분 참여가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인텔은 이미 재무구조 강화를 위해 민간 자금을 끌어오고 있다. 이달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 달러를 유치한 것도 그 일환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상무부는 하워드 루트닉 장관 주도로 이 계획을 어떻게 집행할지 검토 중이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메시지가 나온다. 이제 미국은 조건 없는 반도체 보조금 지원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샌더스에게는 오랜 주장의 실현이고, 트럼프에게는 새롭게 찾은 경제전략이다. 그러나 미국 반도체의 옛 왕자 인텔에겐 이미 격랑의 한 해에 또 다른 파고가 닥쳐온 셈이다.

/ 글 Eva Roytbu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이 슬롯사이트 꽁머니를 공유합니다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