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가자지구 전경 [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10/43390_35433_1318.jpg)
이스라엘 퇴역군인 단체 '브레이킹 더 사일런스(Breaking The Silence, BTS)'가 이스라엘군(IDF)의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 '인간방패' 사용 의혹을 제기했다.
21일(현지 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BTS는 최근 이스라엘군 내부 고발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을 강제로 붙잡아 위험한 군사 작전에 동원했다고 주장했다.
나다브 바이만BTS 이사는 "이런 관행이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됐으며, 수백 명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이 인간방패로 이용됐다"라며"팔레스타인을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회랑에서 붙잡아 여러 부대로 보낸 뒤, 터널과 가옥을 수색하는 데 인간방패로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경우에는 이들에게 고프로카메라를 착용시키고 이스라엘군 제복을 입힌 채 수갑을 채워 터널이나 가옥으로 보냈다고 한다.
가자지구 북부 슈자이야지역 주민인 라메즈 알스카피는 가디언에서7월 초부터 11일 동안 이스라엘군에 의해 인간방패로 강제 동원됐다고 증언했다. 알스카피씨는 "저항했지만 그들이 폭행을 가했고, 장교가 내 의사와 상관없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다음날 이스라엘 군인들과 순찰을 나갔는데, 앞의 탱크와 하늘의 비행기 때문에 매우 두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는 집주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소형 드론을 들고 가옥 내부를 촬영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했다고 한다.
이스마일 알-사왈히도 가디언에서7월 남부 케렘 샬롬 검문소 근처에서 체포된 후 12일 동안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인간방패로 사용됐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 손안의 장난감 같았다"고 말했다. 북부 베이트 라히야 출신의 35세 남성 아부 사이드는 2월에 4시간 동안 인간방패로 사용됐다고 증언했다. 그는 GPS 추적기를 손에 달고 4채의 집과 2개의 학교를 돌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요구했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인간방패' 사용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스라엘군의 명령과 지침은 현장에서 붙잡은 가자지구 민간인들을 위험한 군사 임무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라며 "관련 주장들은 조사를 위해 관계 당국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가디언은 "포로를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 것은 제네바 제4조 28조에 따라 금지되어 있다"라며"2002년 이스라엘 고등법원은 팔레스타인 구금자를 활용해 수색 등에 사용하는 방안을 금지했다고 설명했다"라고 밝혔다.
/ 슬롯사이트사이트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