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4/37618_27568_4318.jpg)
미국 경제가 국면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봉착했다. 경기 침체 대비에 수개월, 때로는 수년을 바쳤지만, 이제는 스태그플바카라션(stagflation)이라는 별개의 난관에 직면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상무부(Commerce Department)에서 지난주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둔화됐고 일부 인플바카라션 지표가 상승하는 양상을 보여 경제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월스트리트(Wall Street)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경제 하락을 막으려 애썼는데 정작 스태그플바카라션의 가능성과 마주하게 된 것이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 투자 책임자 마크 하펠레(Mark Haefele)는 "하나의 데이터 포인트에 너무 매달리진 않지만, 스태그플바카라션과 같은 시나리오에 대비한 사람은 많지 않아, 이를 대비하기 쉽지 않다"고 MarketWatch에 전했다.
대부분의 은행과 경제학자들은 올해 1분기에 GDP가 2.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실제 성장률은 1.6%에 그쳤다. 또한 같은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eral Reserve)가 선호하는 인플바카라션 측정 기준인 개인 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4분기 1.8%에서 1분기에는 3.4%로 크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두 가지 지표가 동시에 나타난 점은 '최악의 상황'으로 여겨졌다. 연준은 인플바카라션이 2% 수준으로 떨어지기를 원하나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인플바카라션의 지속성과 2%라는 목표치에 다다르는 마지막 과정의 어려움이 더 큰 우려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 호황을 견인할 견고한 GDP 성장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재 그 어느 것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 경제에 스태그플바카라션이 닥친 것은 아니다. 실업률이 높아야 하는데, 현재 실업률은 4% 미만으로, 여전히 건강한 고용 시장 상태를 나타내고 있다.
스태그플바카라션은 해결하기 까다로운 문제인데,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다 다른 문제를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에게도 큰 부담인 이유는 믿을만한 수익원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저성장과 높은 금리가 지속되면 주식 시장이 타격을 받고, 높은 인플바카라션이 이어지면 채권 시장 가치가 떨어진다.
하펠레는 한 번의 실망스러운 보고서가 스태그플바카라션을 확실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단언하면서도 시장은 흔들렸다. 어제 S&P 500,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 나스닥 종합지수(Nasdaq Composite)가 모두 하락세를 기록했다. 인플바카라션이 높아져 금리 상승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로 이번 주 기술주 일부도 떨어졌으나, 초기 우려가 안정화되면서 이후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하펠레는 올해 하반기에 인플바카라션이 충분히 둔화돼 연준이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MarketWatch에 설명했다. 하펠레만 그런 입장을 보인 것은 아니다. 재무부 장관 제닛 옐런(Janet Yellen)도 성장 지표에 고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가 안정적인 기초 위에 서 있다고 말했다. "경제가 아주 잘 운영되고 있다. 전혀 과열되지 않았다고 본다. 지금의 노동 시장은 지난 50년 동안 가장 강력했다"고 옐런은 목요일 로이터(Reuters)와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다.
월스트리트의 다른 전문가들 역시 우려 속에서도 상황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하고자 했다. Glenmede의 투자 전략 부사장 마이크 바카라놀즈(Mike Reynolds)는 분석 노트에서 "또 하나의 긍정적인 GDP 지표가 부드러운 착륙을 위한 논리를 더욱 강화해 준다"고 썼다.
/ 바카라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