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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허투로 쓸 수 없다” 유니콘 CEO가 매일 숫자 세는 이유

스타트업 램프는 창업 후 매일의 날짜를 세는 긴박감을 조직 문화에 심었다.

  •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입력 2025.09.12 11:35
  • 최종수정 2025.09.12 12:36
  • 기자명Jason Del Rey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우리는 속도를 종교처럼 중시합니다. 하루하루 날짜를 세죠. 오늘로 램프를 창업한지 2367일째입니다.”

램프(Ramp)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에릭 글라이먼(Eric Glyman)은 포춘 브레인스톰 테크(Brainstorm Tech) 컨퍼런스 무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기업 지출 관리 플랫폼 램프는 빠른 성장의 대명사로 통한다. 2019년 설립된 지 2년 만에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달성했고, 3년 만에 연매출 1억 달러를 넘어섰다. 6년이 지난 지금은 연매출 10억 달러에 도달했고, 기업가치는 225억 달러에 이르렀다.

글라이먼은 스노우플레이크 전 CEO 프랭크 슬루트만의 저서 『앰프 잇 업(Amp It Up)』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 그는 “정체된 조직은 금요일에 해야 할 일을 월요일로 미루기 쉽다. 속도감 있는 조직은 금요일에 끝내야 한다. 그러려면 누군가가 추진력을 만들고, 리더가 템포를 조율해야 한다.”

그는 이게 단순한 속도 경쟁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짧은 주기로 성과와 진척을 추적해 어떤 일이 실제로 임팩트를 내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는 거다. 예컨대 30일 단위로 돌아보면 진짜 성과를 낸 업무와 그렇지 않은 업무를 구분할 수 있고, 전자는 더 강화하고 후자는 과감히 버릴 수 있다. 결국 더 빠르게 나아가기 위한 선택이다.

이 같은 사고방식은 램프의 폭발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설립 초기 목표는 2조 달러 규모의 법인·중소기업 신용카드 시장에 도전하는 것이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3분의 1을 차지한 시장이다. 하지만 곧 경비 처리 소프트웨어로 눈을 돌렸다. 외부 플랫폼과 연동하는 대신 우리 스스로 소프트웨어를 만들자는 판단이었다.

2020년 2월 출시한 경비 처리 툴은 램프의 카드를 경비 보고 시스템과 자연스럽게 통합했다. 직원이 카드를 쓰면, 거래 데이터로 자동 처리되거나 문자로 영수증을 요청한다. 번거로운 경비 보고가 사라진 셈이다.

이 빠른 확장은 성공을 거뒀다. 포춘은 “신용카드가 고객을 유입하는 쐐기였다면, 경비 소프트웨어는 고객을 붙잡아두는 덫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제 램프의 시계는 다음 2367일을 향해 돌아가고 있다.

/ 글 Jason Del Rey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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