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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마다 세기의 위기” 낙관론에 제동 건 전 골드만삭스 CEO

블랭크파인은 “신용 스프레드 축소와 사모대출 급증이 보이지 않는 리스크를 키우고 있다”며 “위기는 언제나 예기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고 경고했다.

  • 슬롯사이트입력 2025.09.13 07:30
  • 기자명Sasha Rogelberg & 김다린 기자
블랭크파인이 시장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사진=셔터스톡]
블랭크파인이 시장 낙관론에 제동을 걸었다.[사진=셔터스톡]

2006년부터 2018년까지 골드만삭스를 이끈 로이드 블랭크파인(Lloyd Blankfein). 그는 CNBC ‘스쿼크박스’ 인터뷰에서 경제 위기를 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블랭크파인은 금융시장 곳곳에 잠재된 위험을 짚었다. “신용 스프레드가 지나치게 좁다. 사모대출로 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조금이라도 더 올리려고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기묘하게 레버리지를 쓰고 있다.”

보험사들도 고수익을 노리고 장기 부채에 자산을 쏟아붓는 실정이다. 그는 “내가 보험 규제당국이라면 그 자산 가치를 의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엔 1% 위험이 있다. 그게 무조건 나쁜 결과를 뜻하는 건 아니지만, 리스크는 분명히 존재한다.”

블랭크파인은 “세기의 위기는 4~5년마다 찾아왔다”고 말했다. 1994년 멕시코 채무 위기, 1998년 러시아 채무 불이행과 LTCM 사태, 2001년 닷컴버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공통점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터졌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위기를 맞을 차례다. 어디서 시작될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의미가 없는 게 아니다.”

다만 그는 현재는 “100% 주식 투자 상태”라고 했다. 연준이 곧 금리를 내리고, 강세장이 시작될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월가에선 다음 주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본다. 7~8월 고용 지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오르며 경기 전망은 엇갈린다. UBS는 “93% 확률로 경기침체”를 점쳤고, 도이치방크는 오히려 올해 말 S&P500 목표치를 6550에서 7000으로 올렸다.

블랭크파인이 가장 우려한 부분은 사모대출 시장이다. 신용 스프레드가 20년 만에 가장 좁아졌다. 이는 보통 기업의 건전성을 뜻하지만, 동시에 리스크가 잘못 가격될 수 있다는 신호다.

사모대출은 이미 1조 7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금리 인상 덕에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쫓으며 자금이 몰린 탓이다. 문제는 유동성이 부족하고, 신용 품질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JP모건 제이미 다이먼 CEO도 지난 7월 “사모대출은 금융위기의 레시피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MF 역시 4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2024년 말 기준, 사모대출을 이용하는 기업 중 40% 이상이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였다”고 지적했다. 시스템에 가해지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 글 Sasha Rogel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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