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Fed)이 이번 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단순한 경기 전망을 넘어 더 큰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Mark Zandi)는 CNBC 인터뷰에서 “최근 고용 지표가 너무 부진해 미국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섰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은 그런 결과를 필사적으로 피하고 싶어 한다. 경기침체를 아무도 원하지 않지만, 독립성 차원에서 더 큰 문제는 책임론이 제기되는 것이다. 이는 연준의 정책 수행 능력을 해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와튼스쿨 금융학 교수 제러미 시겔(Jeremy Siegel)은 지난 7월 CNBC에서 “경제가 둔화되면 제롬 파월 의장이 희생양이 될 수 있다”며 장기적 독립성을 지키려면 사임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연준은 헌법상 기구가 아니다. 1913년 연방준비법으로 탄생한 의회의 산물”이라며 “의회가 권한을 부여하거나 박탈할 수 있다. 지금까지 여러 차례 법을 개정해왔고, 또다시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스티븐 미란(Stephen Miran)의 연준 합류도 논란이다. 그는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장직을 유지한 채 연준에 합류할 예정인데, 과거 연준 독립성을 약화시킬 개편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JP모건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란의 합류는 연방준비법 개정 가능성을 높이고, 미국의 통화·규제 권한을 영구적으로 바꾸려는 움직임에 불을 붙인다”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압박해왔고, 리사 쿡 이사 해임까지 시도했다. 지금까지는 연준이 버텼지만, 고용시장 악화로 이번에는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실시된다. 연준은 회의를 열고 현재 4.25~4.5%인 기준금리를 0.25%p 또는 0.5%p 내릴 전망이다.

JP모건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이클 페롤리(Michael Feroli)는 “0.5% 인하에는 2~3명의 반대가 있을 수 있지만, 동결을 주장하는 반대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회의에서 크리스토퍼 월러와 미셸 보우먼 이사는 0.25%p 인하를 주장했는데, 이번에도 같은 입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미란은 “더 큰 폭 인하에 찬성하는 반대자”로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잔디는 “0.5%p 인하는 쉽지 않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JP모건이 제시한 ‘2026년까지 여섯 차례 인하’ 전망을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중립금리가 3%라면 가능한 시나리오”라며 “만약 경제가 더 약해지고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연준 독립성 논란이 확대된다면, 2.5~3%로 더 낮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 글 Jason Ma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