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한 장면. [사진=오페라의 유령 홈페이지 캡처]](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12/32757_23914_633.jpg)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극장계와 달리 슬롯사이트는'매출 1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며 성공적인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한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예술경영지원센터 슬롯사이트예술통합전산망(KOPIS)에 따르면,올해 1~3분기슬롯사이트시장 티켓 판매액은 총 8295억원에 달했다.슬롯사이트 성수기인 연말 매출까지 더하면1조원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전체 슬롯사이트시장 매출액은 9725억원이었다.
이는 <서울의 봄, <아바타: 물의 길(이하 아바타) 등 소수인기 작품을 제외하고는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극장계와 비교된다. 올해 한국 극장계는인기 작품 개봉 시 반짝 실적을 기록하다가 다시 흥행 공백이 이어지는 모습이 반복됐다.
◆ 비싼 관람료?작품성만 있음 OK
극장계 불황의주요요인으로는'관람료인상'이 꼽힌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부터 차곡차곡 가격을 인상해 현재는 일반 2D 영화관 기준 '관람료1만 5000원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에 관객의 소비가 위축되고 선택이 신중해졌다.
슬롯사이트는 극장계보다 높은 관람료에도 선전해 눈길을 끈다.올해 공연시장 실적을 견인한 뮤지컬과 대중예술(대중음악)의상반기 기준 1인당 평균 티켓 가격은각각 5만 5000원, 10만원에 달한다.
평균이 아닌, 실적을 견인한상위 슬롯사이트 티켓 가격만 따로 떼 비교하면격차는더커진다. 뮤지컬 흥행을 이끈<오페라의 유령의 VIP석은 19만원, 중간 가격대인 S석은 13만원이었다.
또 브루노 마스의 내한 콘서트인<현대카드 슈퍼콘서트 27, 브루노 마스: the Purple osee의 경우무대와 가장 가까운G1석은 25만원, 중간 가격대인P석은 17만 6000원이었다.
그럼에도 두 슬롯사이트 모두 전석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 슬롯사이트이대체 불가한 이유?
극장계보다 더 높은 관람료에도 슬롯사이트가 선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두 시장 간 배경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극장은 OTT라는 가성비 좋은 대체재가 있지만, 공연은 그렇지 않다는 점에서 비교된다.
KOPIS 관계자는 "슬롯사이트을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온라인 실황 슬롯사이트도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경험적 측면에서 차이가 커 (현장의) 대체재가 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장 역시OTT로 대체 불가한 '경험'을 제공하는 특수영화의 경우 호황을 이루기도 했다.올해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아바타의 경우IMAX, 4D 등 특별 상영을 확장해 관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 것이 흥행 요인으로 꼽혔다.
아바타가 불러온 '특수상영 붐'은 전체 극장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발표한'2023년 상반기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특수상영 매출액은 790억원이었다. 2013년 이후 상반기 매출액기준 최고치다.
CGV IMAX 관람료는 19000원으로, 일반 2D 영화에 비해 4000원 비싸다. 그럼에도 스크린 상영만 진행하는 일반 관람과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면서 관객을소구했다.
그간 비싼 관람료가 극장 불황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것 또한'가성비(가격 대 성능)' 측면에서 OTT에 비해 좋은 소비 환경으로 느껴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분석된다.
◆ 슬롯사이트도'부익부 빈익빈'
호황을 누린 슬롯사이트이지만 일부 작품이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모양새를 보이면서 회의적인 의견도 나온다. 올해 유독 많은 대형 작품이 줄지어 개봉하면서소형 공연 관객들을 흡수했다는 볼멘소리다.
김정근 공연예술제작소 비상 대표는 "슬롯사이트 전체가 팬데믹의 여파를 회복했다기보다는, 대형 작품들 위주로 호황을 이룬 듯 보인다"며 "극장계도 <범죄도시3, <서울의 봄 등 천만 영화는 두 편에 불과한 것처럼 슬롯사이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KOPIS 관계자는 "장르별 편차도 크고, 장르 내에서도 인기 슬롯사이트 위주로만 잘 되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무용 장르의 경우에는 발레 위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KOPIS는 슬롯사이트시장 티켓판매액 보고서 내무용 부문에서'발레를제외한 상위 (무용) 슬롯사이트 목록'을 추가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어 "물론 (엔데믹 선언 이후인) 올해는 편차가 다소 완화되긴 했다.팬데믹 여파가 컸던 시기에는 슬롯사이트 횟수가 제한되다 보니 강력한 티켓 파워(티켓이 팔려나가는 힘)를 지닌 작품 중심으로수요가 컸는데, 올해는 여러 장르를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아직은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세연 기자 mvdirector@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