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합의문에 지구 온난화의 핵심인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이른바 '탈화석연료 전환'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국제사회가 탈화석연료에 공식 합의한 건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시작된 이래 이번이 처음이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미 외신에 따르면 술탄 아흐메드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이날 두바이에서 이어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 번째 합의문 초안을 작성했고당사국들이 이를 채택하며합의문이 타결됐다. COP28은 애초 전날 폐회할 예정이었으나 최종 합의가 늦어지면서 하루를 넘기게 됐다.
최종 합의문은 화석연료의 '단계적 퇴출(phase-out)'이라는 표현보다 한 단계 수위가 낮은 화석연료에서 '멀어지는 전환(transitioning away)’'이란 표현으로 합의점을 찾으며 완성됐다. 이 외에도공동선언엔 △재생에너지 확대 △탄소 포집 등 친환경 기술 개발 가속 △화석연료 보조금 철폐 등에 관한 내용도 함께 담겼다.
애당초 COP28은 최종 합의문을 남겨두고 진통을 거듭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100여개 당사국들이 '단계적 퇴출'이란 표현을 강조한 반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들이 반대 입장에 나서면서 양측 갈등이 폭발했다. 당초 11일 공개된 11일 합의문 초안에선 화석연료 생산·소비를 단순히 감축해야 한다는 내용만 담기면서 총회가 자칫 '빈손'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컸다.
로이터 등 미 외신들은 이번 합의문은 1995년 독일 베를린에서 첫 기후변화협약 총회가 열린 이후 약 3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에서 벗어나는 데 세계 각국이 뜻을 모았다고 평가했다. 술탄 알 자베르 COP28 의장은 합의문을 '역사적'이라고 평가하며 "합의를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웝크 훅스트라 유럽연합(EU) 기후 담당 집행위원도 "우리는 이제 화석연료의 종말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윤 기자 abc123@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