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11/31554_23000_1316.jpg)
최근 매물로 나온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주인이 누가될지 관심이 뜨겁다. 가장 먼저 제주항공을 필두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유력한 인수후보로 부상했으나 예상과는 다른 흐름이 포착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이 대한항공과의 합병 시 60%에 달하는 유럽~화물 노선 독점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화물사업부 매각을 요구했고,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매각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달 초 이사회를 통해 매각을 결정한 직후 아시아나 화물사업부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인 기업들은 LCC항공사들이다. 제주항공을 비롯해 국내 최초 하이브리드 항공사 에어프레미야, 화물전문 항공사 에어인천 등이 관심을 나타냈다.
이들이 가장 유력한 새 주인으로 떠오른 이유는 '항공운송사업자면허'가 있기 때문이다. 면허가 없는 항공사는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같은 LCC 대세론이 최근들어 다소 흔들리는 모양새다. 인수전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던 제주항공이 유동성 문제 등을 이유로 인수전에서 사실상 발을 떼면서 다른 LCC항공사들의 행보 역시 소극적으로 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높은 몸값이다. 업계에서 추산하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가격은 5000억~7000억원 정도이며, 부채도 1조원은 떠안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항공의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은 매출 1조2289억원, 영업이익 1383억원, 당기순이익 952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역대 최대실적임에도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품기위해서는 연간 매출 이상을 쏟아부어야하는 규모다.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아 실적이 고공행진하고 있음에도 최대 2조원에 달하는 유동자금을 마련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아시아항공 화물운송기의 기령 역시 평균 27년을 넘겨 인수 후에도 정비 등 다양한 비용이 들 것이란 게 업계의 설명이다.
LCC항공사들의 인수가 사실상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물류회사들이 잠재적인 인수주체가 될지도 주목받고 있다.
해운물류업계 세계 2위인 덴마크 머스크사를 비롯해 세계 6위 대만 에버그린 등이 이미 육상과 해상, 항공물류까지 동시에 영위하면서 성공을 이어가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국내 물류기업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인수하는 것도 불가능한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것이다.
게다가 이미 글로벌 물류업계에서 해운사가 항공사업을 강화하며 경쟁력을 구축하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데다, 각국 경쟁당국이 우려하는 독점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부분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물류기업이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인수를 위해 나설 가능성은 낮다고 보지만 아예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며 "아시아나 화물사업부가 탄탄한 글로벌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물밑에서 인수를 타진하는 기업들이 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슬롯 사이트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