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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Max] 서정진 회장은 어디에 있나?

  • 슬롯 꽁 머니입력 2023.07.05 17:32
  • 최종수정 2023.07.05 17:34
  • 기자명채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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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 회장은 어디에 있나?

셀트리온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최근 포트폴리오 확대 및 해외 직판 강화에 탄력이 붙었다.

은퇴를 번복하고, 경영일선으로 돌아온 서정진 회장의 '복귀 효과' 때문일까?

셀트리온은 서 회장이 복귀한 지난 3개월 동안 CT-P39, CT-P42, CT-P43 등 3개 품목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알레르기성 천식과 만성 두드러기 치료제인 ‘졸레어’의 바이어시밀러 CT-P39에 대해 4월에 유럽, 지난달 말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안과질환 치료제 ‘아일리아’의 바이오시밀러 CT-P42는 6월 말 미국식품의약국(FDA)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의 바이오시밀러 CT-P43에 대해 5월에 유럽, 6월에 우리나라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임상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오크레부스(다발성경화증) 바이오시밀러 ‘CT-P53’의 임상 3상 계획을 5월에 유럽의약품청(EMA)과 FDA에 제출했다. 프롤리아(골다공증) 바이오시밀러 ‘CT-P41’과 악템라(류마티스관절염) 바이오시밀러 ‘CT-P479’의 임상 3상도 계속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기존 출시제품 6개를 포함해 11개의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100조원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사진=슬롯 꽁 머니]
[사진=셀트리온]

그러나 상황이 녹녹지 않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2일 미국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를 출시했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24조원 규모로 화이자, 암젠, 베링거인겔하임,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글로벌 제약 바이오 기업들과 경쟁해야 한다.

문제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처방약급여관리업체들(PBM)의 약제목록 등재인데, 아직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PBM 약제목록에 오르지 못할 경우 판매가 거의 불가능하다. 셀트리온헬스케어 관계자는 “여러 곳의 PBM들과 협의 중이지만 결과가 언제, 어떻게 나올 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 회장이 스스로 가장 큰 복귀 이유로 꼽은 ‘신약 개발회사로의 도약’을 위한 인수합병(M&A)도 큰 진전이 없다.

서 회장은 복귀 배경에 대해 “한 시간이면 결정할 일을 일주일 이상 회의하는 것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서 지난 2년간 지켜보았다”며 “이러다 비즈니스 기회를 남들에게 다 빼앗기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정의 타이밍”이라며 “복귀 후 현장에서 긴급 수혈이 필요한 회사를 신속하게 검토한 뒤 인수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 회장이 복귀 후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부분이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M&A이다.

서 회장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시너지가 나는 사업을 중심으로 여러 회사를 의미있게 보고 있다”며 “연내 M&A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 회장이 그동안 검토하던 M&A 중 가장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던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사 박스터인터내셔널의 바이오파마솔루션사업부 인수는 무산됐다. 서 회장이 공을 들이며 M&A 가능성을 타진해 오던 곳을 포기한 것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 관점에서 시너지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해 입찰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이 M&A와 함께 가장 크게 신경 쓰는 부분은 셀트리온ᆞ셀트리온헬스케어ᆞ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사 합병이다. 3사 합병을 통해 의약품 개발 및 생산, 유통, 판매 등의 과정을 모두 담당하는 글로벌 종합 제약ᆞ바이오업체로 도약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합병에 대한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7월 중 모든 행정적인 절차는 마무리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3사 합병을 위해서는 급락한 주가가 회복되어야 한다. 셀트리온은 이를 위해 6월 22일 이사회를 개최해 오는 9월 22일까지 장내에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에 매입할 자사주는 31만 4466주로 취득금액은 약 500억원에 이른다.

지난 2월, 3월, 6월에 이어 올들어 네번째 자사주 매입이다. 올해에만 매입 자사주가 130만 5376주로 약 2000억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지난 해에도 155만 5883주(약 2535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한 바 있다.

연 이은 자사주 매입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기대만큼 오르지 못하고 있다.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지지 않아 주가 부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주가는 3사 모두 최고점을 기록했던 2021년 8월말에 비해반토막상태이다. 서 회장이 복귀한 3월28일 이후 3개월 동안 주가는 횡보하고 있다. 한마디로 ‘서정진 효과’가 없다.

서 회장은 복귀하면서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3개월 동안 보여준 서정진의 모습은 예전과 달랐다. 오히려 시대흐름에 맞지 않게 복장규제를 하고, 혼외자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등 오너 리스크만 키웠다.

‘샐러리맨의 신화’를 쓴, 위기상황의 ‘해결사(A Troubleshooter)’로 불리던 서정진 회장은 어디에 있나?

/ 슬롯 꽁 머니 채수종 기자 be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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