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문영미 씨(48세주부)는 최근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대신 집에 남은 재료들로 음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물가가 사상 최대로 올랐기 때문이다. 4인 가족으로 아껴서 50만원대를 유지했는데, 이제 100만원을 우습게 넘기고 있다. 문 씨는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에서 할인 이벤트를 하면 새벽까지 기다렸다가 주문하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이르면 이달부터 물가가 6%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서민들의 한숨 소리가 커지고 있다. 거세진 물가상승 압력에 식비부터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4인 가족 월평균 식비(식료품 구입비+외식비)는 무려 100만원을 넘겼다. 구체적으로 올1~3월기준 4인 가구 지출 식비는 월평균 106만6902원. 전년 동기간보다 무려 9.7%인 9만4616원이 증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 따른 원자재 가격이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 상황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소비자들은 주머니 사정부터걱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외식 수요가 늘어난 것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1분기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1년 전과비교해 3.8%나 올랐고, 외식 물가는 6.1%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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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 · 가공식품 등 내년까지 인상 압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농산물유통정보에따르면 열무 도매가격이 일주일 만에5000원가량올랐다. 배추 10kg당 도매가격도 평균 1만480원으로,7일 만에7.4%가 뛰었으며 양파, 깐마늘, 애호박, 깻잎 등 채소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농·축·수산물가격 상승의 영향과 봄철 가뭄이 영향으로 작용했다.
가공식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경제 전망보고서'에 따르면국제 식량 가격이높은 오름세를 이어가면서,가공식품 가격상승률이 2012년 이후 처음으로 7% 수준을 상회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 농산물 가격 상승이 물가 상승을 주도하는 '애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내는 국제 식량 가격 인상에 따라 식품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 상승은 더 클 것이라는예측을 했다.
한편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 유통가에 납품되는 식용유, 카놀라유도 최대20%가량가격이 오를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맥스봉오리지널50g 가격을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2% 인상하고오뚜기, 사조 등 주요 식품 기업들도 제품가격인상을 앞두고 있다.
유통가, '반값 마케팅' 부활...'고객 달래기'
유통가에서는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소비자 달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형마트와식품 배송플랫폼들은 가격 안정화를 위해 정부 협업, 직매입,직 경매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간 마진을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대로 소비자에게 식품을판매 중이다.
롯데마트는 삼겹살, 회 등 육류와 해류를 대량으로 사전에 계약하고 할인 행사를 펼치고 있으며, 사과 600톤도 지난해 말 수확 후 자체적으로 적용한저장 기술을적용해 올해 5월부터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상반기 유통 키워드를 '리턴(RETURN)'으로 정하고 가장 먼저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데(REduction) 앞서며, 올 초부터 '물가 안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먹거리와 생필품 등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군에 대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선보이겠다는 취지다.

새벽 배송전문업체 오아시스마켓은 국산 여름 농축산물을 최대 76%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전개한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대한민국 농할갑시다' 이벤트의 일환이다. 대표 할인 상품은초당 옥수수, 수박, 오이, 쌀, 한우 등이다.
오아시스마켓 측은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덜고자 정부의 물가안정 정책에 동참하게 됐다"며 "최저가이지만 질 좋은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은 올해 4월알뜰 상품전담 TF를 구성하고 식료품 할인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티몬MD 들이엄선해 질 좋은 상품을 선보이는데알뜰 쇼핑매장 내 올해 5월 매출이전월 대비약 3배 상승했다.
정재훈 티몬알뜰 쇼핑 TF장은"물가 상승으로 버거워하는 고객들을 위해 좋은 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을 갖춘 식품 및 상품들을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홍승해 기자 hae@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