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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인간다움을 붙잡는 법

브레네 브라운은 불확실성의 시대에 공포와 줄 세우기식 웰치 모델은 한계가 뚜렷하다고 경고했다.

  • 슬롯사이트사이트입력 2025.10.14 12:58
  • 기자명Sydney Lake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우리의 신경계는 지금의 불확실성 수준을 감당할 준비가 안 돼 있다.” 작가이자 연구자, 교수인 브레네 브라운(Brené Brown)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포춘 ‘모스트 파워풀 우먼(Most Powerful Woman)’ 콘퍼런스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금 용감해지는 일은 유난히 어려운데, 정치는 그중 하나”라면서 “급격히 바뀌는 시장이나 노동시장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람을 이끄는 자리라면 이미 알고 있을 건데, 지금 사람들은 괜찮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람은 뇌과학적으로 ‘확실성’에 맞춰져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공포, 불확실성에 맞춰져 있지 않다. 그는 오늘의 직장에서 효과적인 리더십은 자기 인식, 신경계 관리, 메타인지(생각에 대해 생각하는 능력), 미션과 가치에 맞추기 위해 의사결정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능력을 요구한다고 했다.

브라운은 자신이 ‘테크 낙관론자’라고 전제했다. 그럼에도 AI로 대체할 수 없는 인간적인 기술이 많다고 봤다. 문제는 우리가 지금 그 인간다움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지금 인간답게 사는 법을 형편없이 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로 잭 웰치(Jack Welch)의 리더십 원칙을 꼽았다. 고(故) 제너럴일렉트릭(GE) 회장 겸 CEO였던 웰치는 인간적 특성을 성과의 ‘부채’로 봤다. 브라운은 이 조언이 포춘 500대 기업 곳곳에 채택됐지만, 복잡하고 불확실한 오늘의 세계에선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고 말했다.

웰치 시대에 통했던 강경하고 경직된 리더십은 지금의 필요와 맞지 않는다. 특히 취약함의 인정, 진정성, 감정지능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는 더욱 그렇다.

그런 특성은 웰치식 모델에선 자주 부재했다. 대신 웰치는 직원 성과를 상위 20%, 중간 70%, 하위 10%로 줄 세우고, 하위 10%를 매년 퇴출하는 ‘바이탈리티 커브’를 옹호했다. 브라운 같은 비판자들은 이른바 ‘랭크 앤드 얭크(rank and yank)’가 공포를 조장하고 협업과 진정성을 해치며, 장기 성과와 문화 개선에 효과가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한다.

그가 말했다. “공포는 유통기한이 짧다. 사람들을 오래도록 겁주며 통제할 수는 없다. 생물학이 그렇게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가 두려우면 두 가지 중 하나가 벌어진다. 무감각해지거나, 그 감정을 과도하게 정상화한다. 타인에 대한 권력을 유지하려면 주기적으로 ‘잔혹함을 과시’해야만 한다.”

브라운은 2010년 TEDx 강연 ‘취약성의 힘(The Power of Vulnerability)’로 세계적 주목을 받았다. 그의 연구 주제는 취약성, 수치심, 공감, 그리고 용기 있는 리더십이다. 20년 넘게 파고든 주제다.

그는 『The Gifts of Imperfection』 『Daring Greatly』 『Dare to Lead』 등 뉴욕타임스 1위 베스트셀러 6권을 썼고, ‘Unlocking Us’와 ‘Dare to Lead’ 두 개의 수상 팟캐스트를 진행해 왔다. 그의 작업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The Call to Courage’ ‘Atlas of the Heart’로도 확장했다. 올해는 신간 『Strong Ground: Lessons of Daring Leadership, Tenacity, Paradox, and the Wisdom of the Human Spirit』를 출간했고, 복스·뉴욕타임스·NPR·디모크라시 나우 등에 잇달아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휴스턴대 사회복지대학원의 허핑턴재단 석좌 연구교수이자,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 맥콤비즈 경영대학원의 실무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그의 핵심 메시지는 이렇다. “취약성은 용기·창의성·의미 있는 연결의 필수 조건이며, 불편한 감정을 직면해야 회복탄력성과 진정한 리더십이 자란다.”

/ 글 Sydney Lake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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