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을 갓 졸업한 Z세대 졸업생들이 얼어붙은채용 시장에 발을 들이고 있다. 신입 사원 채용 기회는 줄어들고, 채용 사이트는 '유령' 일자리로 가득하며, AI는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금융 분석가 같은 고임금 직책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채용 관리자들조차 몇 안 되는 공석에 젊은 세대를 고용하는 것에 회의적이다.
채용 전 테스트 회사인 크라이테리아(Criteria)의 창립자이자 CEO인 조시 밀렛은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Z세대와 그들의업무 준비 상태에이야기할 때, 주로 대학을 졸업한 Z세대를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라며, "Z세대는분명 힘든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350명 이상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크라이테리아보고서에 따르면, 채용 전문가 중 단 8%만이 'Z세대가 직장에 투입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Z세대가화이트칼라 경력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지에 의구심을 갖는 것은 그들뿐만이 아니다. 젊은 인재들조차 스스로의 준비 상태에 회의적이다. Z세대의 24% 미만만이자신들의 세대가 일할 준비가 되었다고 답했다.
밀렛은 이 문제를 AI 탓으로 돌리고 싶은 유혹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첨단 기술이 신입 업무를휩쓰는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젊은 디지털 네이티브들은 기술적인 면에서 적응할 준비가 대부분 경쟁 세대보다 잘 되어 있다. 따라서 이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하락 중인대학 학위에서 찾을 수 있다.
밀렛은 "Z세대가 스스로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는것은 대학 학위에 대한 집단적인 신뢰 상실을 의미합니다. 저는 이것이 정말 뚜렷해진 추세라고 생각합니다"라며, "이것은 정말 미국에서위기처럼 느껴지는데, 그 이유는 대학 학위의 상대적 가치가 그야말로 급락하고 있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사무직 직원들은 어려움을 느끼고 있지만—앤스로픽(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는 향후 5년 내에 모든 화이트칼라 직책의 50%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현장직 근로자들은 이 '고용 대재앙' 속에서 오히려 잘 버티고 있다. 이는 그들이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는 직업을 추구하기 때문이며, 이러한 직업들은 새로운 환경에 더 면역력이 있을 수 있다.
밀렛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사무직에 지원하려는 이들에게는AI가 아마 도움이 되지 않을 겁니다. 그들은 현재 고용률이 매우 낮은 산업에 진출하려고 노력하는 거예요.하지만 현장직으로 진출하는 Z세대는 이러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습니다."
대학 학위에 '신뢰의 위기' 대두
Z세대는 수년간 대학 진학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를 고민해왔다. 등록금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치솟고, 학자금 대출이 여러 세대의 졸업생들을 짓누르며, 기술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한때 억대 연봉을 약속했던 그들의 학위가 불필요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컨설턴트들에게서 그러한 현상을 보고 있다.
밀렛은 "이것은 퍼펙트 스톰(최악의 상황)입니다"라며, "고용주들이 학위 요건을 없애는 동시에 대학 졸업생은 과잉 공급되고, 학위가 실제로 업무 준비 상태에 대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신뢰의 위기'가 있으며, 학위를 가진 사람들 스스로가 이를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대학 학위 가치의 급락은 산업의 채용 증감 예상을 보면 더욱 뚜렷해진다. 크라이테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채용 전문가의 절반 미만만이2026년에 더 많이 고용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마저도분야에 따라 다르다. 채용/인력 파견업체 관리자의 약 68%, 의료 기업의 59%, 제조업체의 57%, 운송 및 물류업체의 50%가 내년에 더 많이 고용할 계획이다. 반면, 기술, 금융, 비영리 같은 산업은 평균보다 덜 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료, 제조, 운송같은 분야는 인력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이 중 상당수는 값비싼 대학 학위가 없는 인재로 채울 수 있다. 밀렛은 또한 산업에 관계없이 모든 고용주가 전반적으로 기술 기반 채용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한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EY와 같은 일부 고용주들은 학위가 없는 지원자에게도 업무 경험과 특별한 자격 증명에 초점을 맞춰 고위 직책을 제공해왔다. 채용 담당자들이 하나의 직책에 수천 명의 지원자를 받고, 심지어 실직한 중견 전문가들까지 같은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더 짧은 인턴십 기간만을 무기로 하는Z세대 졸업생들의 취업은 더욱치열해지고있다.
/ 글Emma Burleigh &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