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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에서 일해도 불안정” 美 제조업의 민낯

포드 CEO 짐 팔리는 기술 인력 부족과 블루칼라 일자리 붕괴를 ‘필수경제’의 위기로 규정했다.

  • 프라그마틱 슬롯사이트입력 2025.10.01 11:19
  • 기자명Nick Lichtenberg & 김다린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포드 CEO 짐 팔리(Jim Farley)가 미국 제조업 일자리를 둘러싼 위기의식을 강하게 드러냈다. 최근 열린 ‘포드 프로 액셀러레이트(Ford Pro Accelerate)’ 행사에서 그는 Z세대 직원과의 대화를 통해 얻은 ‘개인적 깨달음(epiphany)’을 공개하며 자신이 강조하는 ‘필수경제(essential economy)’의 문제를 다시금 부각시켰다.

팔리는 블룸버그 진행자 데이비드 웨스틴과 미시간 센트럴 스테이션에서 대담을 나누며, 2023년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당시 젊은 공장 직원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깊은 충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포드의 신규 생산직 근로자들을 만났을 때, 많은 이들이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해야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며 “포드 외에도 월마트, 아마존 물류센터 등에서 일하며 하루 6시간밖에 못 자는 삶을 살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노사협약을 통해 입사 초기 직원들에게 정규 임금을 보장하는 것이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 인력 부족 문제에 주목하게 됐다. 팔리는 “예전에는 블루칼라 직업이 안정적 소득, 자부심, 가족 부양이 가능한 커리어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포드에서 일하는 건 더 이상 커리어가 아니다’라는 말을 공장 베테랑들에게 듣는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다이먼은 영상 메시지에서 미국을 “자유의 보루이자 민주주의의 병기창”이라 칭하면서도 “미국은 경제 성장을 모든 국민에게 이롭게 하는 방식으로 이끄는 데 있어 많은 실수를 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팔리에게 “순응과 형식적 체크리스트에 갇힌 국가가 되지 않도록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팔리는 미국 전역에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이 벌어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그는 “미국에는 약 40만 명의 기술자와 비슷한 규모의 생산직 근로자가 부족하다”며 수년간 강조해온 ‘필수경제’ 논리를 반복했다.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양질의 일자리가 있지만, 숙련된 기술이 필요해 채워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디젤 F-150을 정비하려면 최소 5년은 훈련을 받아야 한다”며 “문제는 수요가 아니라 젊은 세대가 기술직을 선택하고 유지하는 경우가 부족하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팔리는 또한 최근 화두인 인공지능과 데이터센터 건설 문제로 화제를 옮겼다. 그는 “우린 계속 데이터센터를 이야기한다. 오늘 행사에는 대형 건설사도 함께했는데, 그들 역시 이 문제를 심각하게 본다”며 “AI가 건설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지만, 이 인프라를 실제로 지을 인력이 어디서 나올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팔리는 숙련기술 인력에 대한 투자 부족, 낮은 생산성, 과도한 관료주의를 필수경제의 장애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대기업과 지역사회 리더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견고한 도제제도(apprenticeship)와 직업 교육 확대를 강조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이 4년제 학위보다 직업학교를 중시하는 정책을 내세웠음에도 연방 차원에서 실질적 진전이 없다는 점을 비판했다.

“시장과 지방정부 리더들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와 같은 처지다. 자원이 부족하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라는 좌절감이다.”현재 위기를 해결할 만큼 충분한 변화가 있었는지 묻자 그가 말했다. “아직은 아니다(Not yet).”

/ 글 Nick Lichtenberg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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