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의 대규모 개편을 두고 이용자들은 불편과 피로감을 호소하는 반면, 증권사들은 광고·커머스 성장을 전망하며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경기 용인시 카카오슬롯 꽁 머니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카카오 25’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카카오가 출시 15년 만에 카카오톡의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AI 기능을 탑재하고, 탭 구조와 사용자 환경(UI)을 대폭 바꾼 것이 핵심이다. 가장 큰 변화는 친구 탭이다. 기존의 목록형 UI 대신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피드형 구조가 적용됐다. 프로필 사진, 배경 사진, 상태 메시지, 게시물이 격자형으로 나열되며, 좋아요·댓글·공유 등 소셜미디어식 소통도 가능해졌다.

또 기존 오픈채팅 탭은 ‘지금탭’으로 개편돼 숏폼 영상이 자동 재생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메시지 수정, 채팅방 폴더, 보이스톡 AI 요약 등 신규 기능도 추가됐다. 카카오는 이를 통해 메신저를 넘어 소셜·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이용자 반응은 싸늘하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메신저 본연의 직관성과 단순함이 무너졌다”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업무용으로 카톡을 쓰는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원치 않는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불편이 제기됐다. “출근길에 상사의 골프 사진을 보게 돼 피로감이 크다”는 식이다.

일부 이용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자동 업데이트를 차단하는 방법을 공유했고, 라인 등 대체 메신저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늘고 있다.

반면 증권가의 평가는 정반대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 기업 분석 보고서에서 “피드형 친구 탭과 숏폼 도입으로 이용자 체류 시간이 늘어날 것”이라며 “광고 노출과 커머스 성장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도 여러 증권사가 이번 개편이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데이트는 단순 UI 개편이 아니라 광고 상품 다변화다. 콘텐츠 소비 확대가 광고 단가 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SK증권)” “메시지 수정, AI 요약 등 신규 기능이 사용자 충성도를 높여 광고·부가서비스 매출에 긍정적(교보증권)” “젊은 세대에게 익숙한 피드형 구조가 광고·커머스 효과를 본격화할 것(DS투자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이용자에게는 불편과 피로감이 늘어난 반면, 투자자에게는 체류 시간 확대와 광고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구조로 읽히는 셈이다. 낙관과 비관 중 어떤 게 정중할 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 여론의 반응처럼 카카오톡의 대체 플랫폼이 부상할 수도 있고, 증권사 전망처럼 카카오의 새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도 있다. 과연 카카오톡의 변신이 사용자들의 외면을 넘어 진짜 ‘돈 되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 슬롯 꽁 머니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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