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주가가 급락했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7/48940_42285_5252.jpg)
지난 7월 5일(현지 시간) 머스크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X를 통해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했다. 민주당과 공화당을 대체할 제3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 발표 이후 첫 거래일에서 테슬라 주가는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1조 달러선이 무너졌다. 그의 순자산도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 원)가 증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공개적인 결별 이후 이뤄진 정치 행보가 테슬라 주주들에게도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머스크의 갈수록 논란이 되는 정치 행보에 대한 피로감이 매도세의 핵심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가 급락은 대형 CEO가 정치 무대에 적극 나서는 것이 기업 가치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머스크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진한 대규모 세금·지출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미친 정책”이라며 정면 비판했고, 트럼프와의 관계는 급격히 악화했다. 이후 그는 X를 통해 실시한 투표에서 팔로워의 3분의 2가 지지한 결과를 근거로 아메리카당 창당을 선언했다.
그는 아메리카당을 “양극단에 지친 중간층 80%를 위한 정당”이라 정의하며 전체 선거판을 뒤흔들기보다는 상·하원 일부 의석을 공략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머스크는 지난 몇 달간 트럼프 정부 산하 '정부효율부(DOGE)'의 사실상 수장으로 활동하며, 예산 감축과 재정 건전화 정책을 주도해왔다. 하지만 트럼프가 법안을 강행하자 “국가를 파산시킬 것”이라며 결별을 선언했고, 트럼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머스크 기업에 지급되던 연방 보조금 철회를 경고하기도 했다.
머스크의 아메리카당 구상은 기존 정치 외부인들과도 연결되고 있다. 앤드루 양의 포워드당(Forward Party), 자유당(Libertarian Party) 등도 머스크와의 연대를 고려 중이다. 이들은 미국 양당제의 ‘독점구조’를 흔들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제3당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선거 참여를 위한 서명 요건, 각 주의 출마 등록 규정, 두 거대 정당의 기득권 장벽은 제3당의 전통적인 진입 장벽으로 작용해왔다. 아직 아메리카당은 연방선거위원회(FEC)에 정식 등록되지 않았지만, 머스크 측은 슈퍼PAC(정치활동위원회)를 활용해 초기 세력 확보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머스크는 이미 수억 달러를 각종 정치 활동에 투입한 전력이 있다.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2026년 중간선거에서 일부 경합 지역의 판세를 흔들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 글 Ashley Lutz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