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 꽁 머니 대통령이 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발송하겠다고 밝혔다.[사진=뉴시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6/48757_42038_183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7월 9일 종료되는 ‘상호주의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는 대신 각국에 관세율을 명시한 편지를 보내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 5월과 이달 초에도 비슷한 방침을 언급했으나, 협상은 계속 이어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의 선데이 모닝 퓨처스(Sunday Morning Futures)에 출연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편지를 보내고 싶다. 매우 공정한 편지다. ‘축하합니다, 미국에서 무역을 허용해 드립니다. 대신 25% 혹은 20%, 아니면 40%나 50%의 관세를 내야 합니다’라는 내용이 될 것이다. 그게 더 낫다.”
유예 조치가 연장되지 않는다는 뜻인지 묻자, 트럼프는 “그럴 필요가 없다고 본다”면서 “할 수도 있지만, 별일 아니다”라고 답했다. 트럼프는 이어 “편지를 보낼 것이다. 그게 무역 협상의 끝이다”라고 못 박았다.
그는 일본을 예로 들어 가상의 편지 내용을 언급하기도 했다. “일본에 이렇게 쓸 수 있다. ‘친애하는 일본님께, 이런 얘기입니다. 당신들은 자동차에 25% 관세를 내야 합니다’라는 식이다.”
트럼프는 편지를 통해 각국의 무역수지 적자 규모와 미국에 대한 대우를 기준으로 관세율을 설명하겠다고 덧붙이며 경우에 따라 협상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어떤 나라는 신경 안 쓴다. 그냥 높은 숫자를 보내면 된다. 곧 편지를 보내기 시작할 것이다. 굳이 만날 필요도 없다. 우리는 모든 수치를 갖고 있다.”
이는 백악관이 7월 9일 유예 종료와 관련해 유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던 것과는 결이 다르다. 최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노동절(9월 초)까지 약 12건의 주요 무역 협상이 마무리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과 이달 초에도 유사한 ‘관세 통보 편지’를 예고했지만 협상은 중단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수 주 전부터 “대형 무역 협정이 곧 체결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그러나 이번 발언은 이전보다 더 강경한 입장, 혹은 인내심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최근 캐나다가 미국 IT 기업에 디지털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이유로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전면 중단을 선언하기도 했다.
/ 글 Jason Ma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