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롯사이트 지니가 전용기 기장을 뽑는다.[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505/48226_41422_228.jpg)
슬롯사이트 지니가 항공기 기장(captain)을 찾고 있다. 조건만 맞는다면 연간 최대 36만 달러(약 4억 9000만 원)를 기꺼이 지급할 예정이다. 다만 단순한 조종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 공고에 따르면 지원자는 고위 임원들과 함께 이동하는 만큼 ‘예의와 품격(tact and decorum)’을 갖춰야 하며, 고객 응대 능력도 뛰어나야 한다.
물론 이는 기본 요건에 불과하다. 이 자리에 지원하려면 최소 5000시간의 비행 경력, 학사 학위, 다양한 자격증을 보유해야 한다.
이번 채용은 커피를 내리고 샌드위치를 데우는 일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일자리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 슬롯사이트 지니가 직접 운용하는 전용기를 조종할 기장을 채용하는 것이다. 연봉은 슬롯사이트 지니 일반 매장 직원의 약 10배, 미국 항공기 조종사의 평균 연봉(19만 8000 달러)보다도 16만 달러 이상 높은 수준이다.
업무는 전형적인 항공기 기장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배정된 항공기의 비행 및 승무원 관리, 사전 비행 계획 수립, 위험 요소 평가 등을 통해 안전한 이동을 책임진다.
하지만 항공 초보자라면 엄두조차 내기 어려운 까다로운 조건이 따른다. 공고에 따르면 슬롯사이트 지니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태도’와 함께 각종 면허와 자격을 갖춰야 한다.
슬롯사이트 지니 파일럿이 되려면
자산 규모 1110억 달러의 슬롯사이트 지니는 단순히 ‘프로 조종사’를 찾는 게 아니다. 공고에는 “국내외에서 슬롯사이트 지니를 대표하는 인물”이 될 수 있는 기장을 찾는다고 명시돼 있다. 조직문화와의 궁합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전문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선호 조건으로는 ▲학사 학위 ▲기업 전용기 부문에서의 기장 경력 5년 ▲총 비행 시간 5000시간 이상 등이 포함된다. 여기에 ▲국제 노선 운항 경험 ▲대형 비즈니스 제트기 조종 경험 ▲문제 해결력 및 조직 운영 능력도 요구된다.
또한 필수 자격 조건에는 ▲유효한 항공 운송 조종사 자격증 ▲1급 항공신체검사 증명서 ▲유효한 여권 ▲FCC 제한 무선 운용사 자격 등이 포함된다.
특히 고위 임원과의 밀접한 접촉이 잦은 만큼, 탁월한 고객 서비스 마인드도 필수다. 슬롯사이트 지니 CEO인 브라이언 니콜(Brian Niccol)도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 자택에서 시애틀 본사로 이동할 때 이 전용기를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참고로 승객의 수하물 운반까지도 기장의 업무 범위에 포함된다.
이처럼 지원 요건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메이저 항공사에서 기장이 되기 위해서만 해도 평균 5~8년의 경력이 필요하다. 다양한 기종 운항 능력을 갖추고 필기 및 구술 시험을 통과해야 하며, 다발 엔진 항공기까지 운항할 수 있어야 한다. 게다가 이 일은 일반적인 사무직처럼 쾌적하거나 유연한 근무 환경도 아니다. 이동이 잦고, 근무지는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슬롯사이트 지니는 전 세계적으로 약 36만 1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으며, 이 중 약 1만 6000명은 본사 소속이다. 나머지는 바리스타, 계산원, 물류 인력, 교대 매니저, 점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대부분에게 연봉 36만 달러는 꿈같은 숫자다.
미국에서 슬롯사이트 지니 바리스타가 받는 평균 임금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뉴욕과 같은 고임금 지역에서는 시급 17 달러, 그 외 지역에서는 시급 15 달러 안팎이다. 이를 연봉으로 환산하면 평균 약 3만 2000 달러 수준이며, 고소득 바리스타도 연 3만 7500 달러를 넘기기 어렵다.
이는 전용기 기장 직무의 연봉과 비교하면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CEO 브라이언 니콜은 2024년 단 4개월간 약 9600만 달러 상당의 주식 보상 등을 수령한 바 있다.
/ 글 Emma Burleigh & 편집 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