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가투자자 서한에서 '백악관의 암호화폐 지원이 버블을 부추겼으며, 이는미국 달러의 기축통화역할을약화시킬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파이낸셜 타임스(Financial Times)가 처음 보도한 이 서한에서 엘리엇은"암호화폐 버블의 규모와 그에 따른투자자·경제위험이 최근 '백악관 효과' 때문에급격히 증가했다"라는 경고가 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암호화폐지지 입장을정기적으로 표명했으며, 미국이 이 산업에서 주도적인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한 암호화폐 플랫폼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을비롯해 여러 암호화폐 벤처에 참여했으며, 자신의 밈코인(memecoin)을 출시하기도 했다. 또한, 그의 미디어 회사는 이번 주 초 디지털 자산 거래를 가능케하는 핀테크 서비스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1월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암호화폐 가격은 관련 주식 및 미국 시장 전체와 함께 급등했다. 취임 후 며칠 만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디지털 자산 국가 준비금을 만들기 위한 절차'를 시작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며 공약을 현실화했다.

엘리엇은 "이런 시장은 본 적이 없다"며 "순전히 투기적 열풍에 기반해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고 판단했다. 엘리엇은 또한 '실질적인 가치가 없는'투기적 자산의 가격 급등에 대해서도경고했다. 이 범주에는 밈코인도포함되며, 이러한 자산은 근본적인 가치가 없고, "투자자들이 자신보다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다른 사람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희망에 의해 부풀려진다"고 일침했다.

서한에서 엘리엇은 "암호화폐는 이러한 투기적 자산의 중심에 있다"고 적시했다.엘리엇의 관점에서 버블은많은 투자자들을 암호화폐로 이끌었다. 그러나 그들 중 다수는 단순히 시장이 계속 상승하기를 바랄 뿐이라며엘리엇은 "그들은 스포츠 훌리건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버블은 단순히 개인 투자자들에게만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 엘리엇에 따르면, 백악관의 암호화폐 지원, 특히 국가 준비금을 만들려는 노력은 미국 달러에 해를 끼칠 수 있다. 엘리엇은 "달러의 힘을 약화시키는정책"을 지지하는 어떠한 지원도 "극히 위험하다"고 했다.

엘리엇은공격적인 시장 활동에 익숙하다. 이 회사는 폴 싱어(Paul Singer)가 설립한 강력한 행동주의투자그룹으로, 기업들과 장기적인 전투를 벌여왔다. 행동주의투자자로서 엘리엇은 종종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는 기업들을 찾아내고, 이들을 변화시켜수익을 올린다.

이 회사는 정부를 상대로도 공격적인 활동을 취한 적이 있었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아르헨티나 정부와 15년간의 법적 분쟁을 벌인 것으로,채무 미납을 놓고 채권자로서 아르헨티나 정부와 싸웠다. 엘리엇은 결국 아르헨티나 정부와 20억 달러합의에 도달하며 승리를 쟁취했다.

/ 글Paolo Confino & 편집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