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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진 보잉

보잉이 결함 사태 위기를 극복하고자 전방위 비용 절감에 나섰으나 노조와의 협상 타결이 원활하지 않다.

  • 슬롯 무료 사이트입력 2024.09.18 07:15
  • 최종수정 2024.09.18 09:14
  • 기자명Jane Thier & 육지훈 기자
[사진=셔터스톡]
[사진=셔터스톡]

보잉(Boeing)사의 상황이 심각하다. 지난주 최신 계약안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한 3만 3000명의 노조원들이나 보잉의 737 맥스(Max) 기종을 비롯한 항공기들의 결함으로 인한 운항 중단 사태에 관한 수많은 보도를 보면 알 수 있다. 내부적으로 경영진들은 이 위기를 막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월요일, 보잉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웨스트(Brian West)가 직원들에게 비용 절감과 생존 계획을 담은 메모를 보냈다. 항공 전문지 '에어 커런트(The Air Current)'의 편집장 존 오스트로워(Jon Ostrower)가 트위터/X에 공유한 이 메모에는 최근 손실 사태에 대처하기 위한 웨스트의 노력이 상세히 기술되어 있다.

웨스트는 "우리 회사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며 파업이 "회복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잉은 현금을 보존하고 회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비용 절감에 들어갔다.

새로운 긴축 목록에는 전사적 채용 동결, 승진 및 임금 인상 중단, 불필요한 출장 중단, 자선 활동이나 마케팅 및 광고 지출 중단, 케이터링 식사 중단, 외부 행사 중단 등이 포함됐다. 또한 최고 경영진의 일등석 및 비즈니스석 항공 여행도 중단된다. 다만 전용기 사용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게다가 웨스트는 공급업체 지출을 대폭 줄이고 737 맥스, 767, 777 기종의 주문 대부분을 취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경영진은 많은 직원들에 대한 일시적 휴직이라는 어려운 조치를 고려 중이라고 했다.

이 모든 조치는 위기에 처한 회사의 마지막 몸부림이다. 포춘(Fortune)의 숀 털리(Shawn Tully) 기자는 "2024년 상반기에 보잉은 83억 달러의 잉여현금흐름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노조의 '반대' 투표 소식으로 9월 13일 주가가 5.7% 가까이 폭락해 158달러 선에서 마감됐는데, 이는 2024년 최저치이자 연초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신용평가사들은 보잉의 부채 등급을 정크 수준으로 강등하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우주 자문회사 다시 스트래티직(Darcy Strategic)의 설립자 제임스 다시(James Darcy)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보잉의 신용등급을 지키려면 현금 흐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금 흐름을 개선하려면 더 많은 비행기를 더 빨리 인도해야 한다. 다시는 "파업을 끝내지 않고서는 이것이 불가능하다"면서도 "파업을 해결하기 위해 동의해야 할 조건들이 장기적으로 현금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시는 또 "현재 보잉 노동자들이 회사에 대해 갖고 있는 영향력은 전례 없는 수준이지만, 보잉을 무너뜨리는 것은 분명 그들의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보잉은 과거에 보여주지 않았던 수준의 겸손함으로 협상에 임해야 하지만, 노동계 역시 양측 모두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는 상당한 실용주의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데이브 칼훈(Dave Calhoun) 전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한 후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가 은퇴 생활을 접고 회사 재건에 나섰다.시애틀 타임스(Seattle Times)가 "주목할 만큼 화해적"이라고 평가한 지난 금요일의 발언에서 웨스트는 보잉 경영진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 기계공 노조와 합의를 도출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트버그가 직접 이 노력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라이브 HR 컨설팅(Thrive HR Consulting)의 설립자 제이슨 워커(Jason Walker)는 포춘의 셰릴 에스트라다(Sheryl Estrada)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웨스트가 내부 메모에서 언급한 조치들이 "즉각적인 현금 절약 방안으로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러한 강도 높은 긴축은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시각을 더욱 악화시킬 수도 있다. 워커는 에스트라다 기자에게 "웨스트의 (내부 메모와 같은)방식은상황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며 "보잉이 스스로 만든 죽음의 소용돌이에 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 글 Jane Thier & 편집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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