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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이 한쪽으로 기울지 못하면 벌어질 일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이사 해임과 인사 교체로 FOMC 내 표 대결이 치열해지며 사상 첫 ‘동수표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금리 결정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 온라인 슬롯입력 2025.08.31 10:00
  • 기자명Jason Ma & 김다린 기자
온라인 슬롯의 독립성이 흔들리고 있다.[사진=셔터스톡]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리고 있다.[사진=셔터스톡]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례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면서 정책 결정권자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따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찬반이 팽팽히 갈리는 ‘동수표결’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그간 FOMC에서 동수표결이 난 적은 없었다. 지금처럼 연준이 정치적 공격을 받는 상황도 처음이다. 쿡 이사는 해임 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심리를 진행했지만 아직 판결을 내리지 않았다.

이사 구성도 바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를 마치기 전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의 빈자리에 스티븐 미런을 지명했다. 미런은 트럼프가 임명한 크리스토퍼 월러, 미셸 보우먼과 함께 최근 금리 인하를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진 인사다. 제롬 파월 의장의 임기도 내년 5월 종료된다. 그가 2028년까지 남은 이사직을 이어갈지는 불투명하다.

만약 쿡 이사가 교체되면 완화 기조가 더 강해질 수 있고, 순환 방식으로 FOMC에 참여하는 지역 연준 총재들의 구성이 달라질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월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현행 금리보다 3%포인트 이상 내려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으며 갈등을 키우고 있다.

그동안 FOMC는 만장일치에 가까운 합의가 원칙이었다. 이례적으로 반대표가 한두 표 나오는 경우가 전부였다. 하지만 인사 교체로 표 대결이 접전 양상으로 바뀌면, 위원 12명이 동수로 갈라질 가능성도 커진다.

연준 규정에는 동수 상황이 명시돼 있지 않다. 애틀랜타 연준의 전 리서치 디렉터 로버트 아이젠바이스는 포춘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동수표결이 발생하면 연방기금금리는 그대로 유지된다”며 “의장이 결과를 뒤집을 권한은 없다”고 설명했다. 같은 회의에서 재투표를 할지, 다음 회의까지 미룰지는 불분명하다.

뉴욕 연준에서 이코노미스트로 일했던 크리스토퍼 호지도 “공식 문건에 동수 처리 절차는 없다”면서도 “다만 관례상 의장이 조율 역할을 하거나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은 재임 당시 마지막에 표를 던져 동수 상황을 피했다는 전언도 있다.

정책 방향성도 엇갈린다. 트럼프 행정부 관세 여파로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돌고 있지만, 일시적일지 장기화될지는 불확실하다. 고용 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수요 위축인지 이민 규제로 인한 공급 제약인지를 두고 월가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영국 중앙은행은 이달 초 실제로 4대4대1의 교착 상태에 빠졌다. 네 명은 동결, 네 명은 0.25%포인트 인하, 한 명은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결국 1997년 창설 이후 처음으로 재투표를 실시해 5대4로 0.25%포인트 인하를 결정했다.

연준은 9월 16~17일 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쿡 이사가 법정에서 복귀 판결을 받더라도 즉시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런이 상원 인준을 통과할 수 있을지도 확실치 않다. 파월 의장은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다른 위원들은 여전히 매파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월러 이사는 최근 연설에서 “0.25%포인트 이상 인하는 지지하지 않는다”면서도 “고용 지표가 더 나빠지면 입장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 글Jason Ma & 편집김다린 기자 quill@fortune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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