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8/41863_33125_5358.jpg)
한국에서 전기차(EV) 배터리 화재 사고가 잇따르면서 소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른바 'EV 포비아' 현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격 인하와 안전성 강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난 8월 1일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메르세데스-벤츠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소방관들이 8시간 넘게 진화 작업을 벌인 이 사고로 23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고, 140여 대의 차량이 피해를 입었으며, 1600가구가 1주일 동안 전기와 수도 공급 중단을 겪었다. 며칠 후 충청남도의 주차타워에서는 기아EV6 차량이 90분 이상 불탔다. 두 사고 모두 배터리가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한국 소방청에 따르면 전기차 관련 화재 건수는 2021년 24건에서 2023년 72건으로 증가했다. 최근 3년간 보고된 130건의 사고 중 68건은 주행 중, 36건은 주차 중, 26건은 충전 중 발생했다. 특히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 화재 사고를 일으킨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에는 중국 파라시스 에너지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배터리 공급업체 정보 공개를 요구했고, 기업들은 웹사이트에 관련 정보를 게시하기 시작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대표는 화재 피해 주민들과 만나 추가 보상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일부 제조사들은 무료 점검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가격을 인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아우디 코리아는 일부 모델의 가격을 최대 29% 낮췄고, BMW 코리아도 12% 이상 가격을 인하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우려는 여전히 크다. 한국에서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신규 등록된 전기차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제조사들의 안전성 강화와 정부의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슬롯사이트 소닉 추천 육지훈 기자 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