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8/41650_32833_2851.jpg)
스타벅스가 부리또 사업가로 유명한새 최고경영자(CEO)를 임명했다. 스타벅스는13일(현지 시간) 치폴레 멕시칸 그릴의최고경영자 브라이언 니콜이 9월 9일부터 취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스타벅스가 창업자이자 복귀한 최고경영자 하워드 슐츠의 후임으로 락스만 나라심한을 고용한 지 17개월 만의 일이다. 나라심한은 전체 음료 메뉴를 만드는 법을 배우고자 6개월간 바리스타들과 훈련했지만, 재임 기간은 매출 급락과 노사갈등,행동주의 투자자들, 심지어 전임 최고경영자와의 마찰로 얼룩졌다. 나라심한이 스타벅스의 '실망스러운'2분기 실적을 언급한 후, 슐츠는 링크드인에서 회사 전략의 전면 개편을 주장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슐츠는 "실적이 크게 저조한 기업은 반드시 반성하고 핵심에 대한 새로운 집중과 규율이 필요하다"며 "변명 없이 부족한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썼다.
슐츠는 새 최고경영자를 더 지지하는 듯하다. 그는 회사의 6대 주주 멜로디 홉슨에게 타코벨 최고경영자를 지낸 니콜의 영입이 "홈런"이라고 말했다.
포춘은 지난 5월 뉴욕시의 한 치폴레 매장에서 니콜을 만나 지난 분기에 30억 달러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회사를 운영하는 연쇄 최고경영자의 일과를 들었다.
나라심한처럼 니콜도 처음 입사했을 때 치폴레 주방에서 직원들과 훈련하며 업무 기술, 특히 완벽한 부리또 만드는 법을 배웠다고 한다.
니콜은 포춘에 "부리또를 싸는 건 예술이다. 빨리 하려면 반복 연습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자신은 "매우 느린 부리또 말이"라며 훈련 중 토르티야를 너무 많이 찢었다고 인정했다.
"아침 준비부터 피크 타임 대처, 매장 마감까지 레스토랑 운영에 필요한 것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게 된다"고 그는 말했다.
치폴레 양 논란
이 패스트 캐주얼 체인점은 최근 소셜 미디어에서 고객들이 양이 줄었다고 비난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5월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니콜은 "양이 줄지 않았다"며 더 큰 볼을 받으려면 직원들에게 은밀한 눈빛을 주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재커리 파뎀웰스 파고분석가와그의 팀은 나중에 "무게 논란을 종식시키고자" 75개의 부리또 볼 크기를 비교했고, 주문 양이 매우 일관성 없다는 걸 발견했다.
7월 치폴레의 2분기 실적 발표 후, 니콜은 양 논란에 대해 언급하며 투자자들에게 "고객들에게 더 적게 제공하라는 지시는 결코 없었다"고 말하며 양을 더 표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니콜은 실적 발표 전화회의에서 "넉넉한 양은 치폴레의 핵심 브랜드 가치다. 항상 그래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포춘 500대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거의 10년의 경험을 쌓은 니콜은 스타벅스와 함께 새 장을 열 준비가 됐다. 그는 포춘에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하는 비결은 자신의 일정을 통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군가가 이런 조언을 했다. 업무나 개인 활동에 '예'라고 말한다면 그건 '예'를 의미한다"고 그는 포춘에 말하며 "또한 일부 일에는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말에 독서와 골프를 즐기거나 '평범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이 최고경영자는 포춘에 오전 5시 45분에 시작되는 자신의 일과를 공개했다.
부리또, 회의, 그리고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핵심
오전 5시 45분 니콜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월스트리트 저널을 읽고 CNBC의 스콰크 박스를 틀면서 그날의 뉴스를 파악하기 시작한다. 이때 첫 커피를 마신다. 하루에 3~4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니콜은 에스프레소, 특히 좋은 아메리카노를 선호한다. "항상 뜨겁게, 가능하면 쿠키와 함께 마시고 싶다"고 말한다.
오전 7시 니콜은 운동 준비를 한다. 근력 훈련, 웨이트 트레이닝, 달리기-걷기를 번갈아 한다."나는 50세라 너무 많이 달리고 싶지 않다"고 그는 농담한다.
아침 식사는 보통 과일, 귀리, 땅콩버터, 단백질 파우더를 넣은 쉐이크를 마시거나 계란과 소시지를 먹는다. 식사 후 니콜은 막내 딸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출근한다.
오전 8시 30분 캘리포니아 뉴포트 비치의 아름다운 풍경을 15분간 감상하며 치폴레 본사에 도착한다. 비서와 간단히 만나 회의와 목표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첫 한 시간은 이메일에 답하고 그 주의 일정을 정리한다. 오전 10시경 직속 부하들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보고하는 2시간짜리 의제로 첫 직원 회의를 진행한다.
"우리는 함께 모여 각자의 사업 부문과 그것이 전체 성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그는 말했다.
정오 치폴레 본사에서 점심은 "하루의 하이라이트"라고 니콜은 말한다. 물어보기도 전에 "물론 우리는 치폴레를 먹는다"고 한다.
그러나 매일 구운 메뉴를 먹지는 않는다고 인정한다. "할 수 있다면 매일 먹고 싶지만, 매일은 아니다."
단골 메뉴는 흰 쌀, 파히타 채소, 피코 데 가요, 약간의 치즈를 곁들인 치킨 볼이다. 전체 주문에는 바바코아 케사디야와 칩, 과카몰리도 포함된다.
그는 "아마도 내 나이에는 조금 과한 양일 것"이라면서도"하지만 저항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오후 1시 점심 식사 후 니콜은 곧바로 일상적인 업무로 돌아가 전화를 받고, 자료를 읽고, 다가오는 회의를 준비한다.
팀은 다시 모여 전략 이니셔티브 회의를 갖고 몇 시간 동안 작업 중인 주요 항목들을 검토한다.
오후 3시 30분 니콜의 하루 끝 무렵은 회사 리더들과의 일대일 회의에 할애되며 오후 5시 30분경에 마무리된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는 회의나 전화 통화가 없도록 노력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래야 그날 일어난 일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내일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지, 우리가 올바른 일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올바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다."
니콜은 20~30분 동안 업무일을 되돌아보고 다음 날의 목표를 계획한 후 집으로 향한다.
오후 6시 30분 니콜은 아내 제니퍼와 함께 가족을 위한 식사를 준비한다. 오후 7시경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하지만 바쁜 일정 때문에 "보통 앉아서 하는 저녁 식사는 아니다"라고 니콜은 말한다.
"아이들은 우리가 만든 음식 중 특별히 마음에 들지 않는 것에 대해 불평한다"고 그는 말했다. 저녁 식사 후 니콜과 아내는 미니어처 골든 래브라두들인 럭키를 산책시키는데, 경로는 종종 코로나 델 마르 주립 해변을 지난다. "보통 개와의 산책은 20~30분 정도 걸린다"고 그는 말했다. "나는 더 오래 걸을 수 있지만, 그는 더 이상 많이 걷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오후 9시 니콜과 그의 가족은 윈드다운을 위해 함께 TV를 본다. 주로 넷플릭스 프로그램을 보는데, 최근에는 '젠틀맨'을 시청했다. 또는 ESPN의 스포츠센터를 본다. 최근에는 막내딸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인 '모던 패밀리'를 보며 저녁 시간을 보냈다.
"모든 에피소드를 다시 본 것 같다"고 그는 말했다. "지금 시즌 10이나 11을 보고 있는데,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다."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한 후, 니콜은 보통 취침에 들어가며 밤 10시에는 불을 끈다.
/ 글 Rachel Ventresca & 편집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