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8/41261_32204_1355.jpg)
인텔(Intel)이 반도체 산업에서 주도권을 잃어가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TSMC도 주가 하락을 겪었다. 2일(현지 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26% 폭락해 21.48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50년 만에 최대 낙폭으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도 한국 증시에서 4% 이상 하락했으며, TSMC 역시 대만 증시에서 4.6% 하락했다.
인텔의 급격한 추락은 반도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인텔은 한때 실리콘밸리를 대표하는 기업이었으나, 최근 실적 부진과 함께 대규모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회사는 직원의 15%를 감원하고 배당금 지급을 중단하는 등 10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계획을 내놓았다. 인텔의 팻 겔싱어(Pat Gelsinger) 최고경영자는 이를 "40년 만에 가장 대대적인 구조조정"이라고 밝혔다.
인텔의 몰락은 AI 시대에 대한 대응 실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엔비디아(Nvidia)가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한 반면, 인텔은 이 흐름을 놓쳤다. 애플(Apple)이 인텔 프로세서 대신 자체 칩을 사용하기 시작한 것도 큰 타격이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인텔의 위기가 미국 반도체 산업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국 정부의 반도체 지원법(CHIPS Act)과 헤지펀드들의 투자로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텔이 여전히 미국과 세계에 중요한 기업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AI 붐의 지속 가능성과 규제 문제 등 반도체 산업 전반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어, 인텔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TSMC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 무료 슬롯사이트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