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외곽 이시레물리노의 마이크로소프트(MS) 프랑스 본사 건물에 MS 로고가 보이고 있다. [사진=뉴슬롯 꽁 머니]](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41049_31940_4741.jpg)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기 위해 유명 변호사 데이비드 보이스(David Boies)를 고용한 것으로알려졌다. 경제 방송CNBC 등은 29일( 현지 시간) 델타항공이 지난 7월 19일 발생한 대규모 시스템 장애로 인해 약 60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데 따른 조치로 법적 소송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보이스는 테라노스(Theranos) 창업자 엘리자베스 홈스(Elizabeth Holmes), 2000년 대선 당시 앨 고어(Al Gore), 1998년 마이크로소프트 반독점 소송에서 미국 정부 등을 대리한 바 있는 저명한 변호사다. 델타항공은 이번 사태로 인해 3억5000만~5억 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며, 17만6000건이 넘는 환불 및 보상 요청을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시스템 장애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결함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마이크로소프트 컴퓨터 시스템이 중단되면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항공사, 은행, 병원, 정부 기관 등 다양한 산업 분야가 영향을 받았으며, 미국 500대 기업들의 총 손실액은 54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델타항공은 이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사 중 하나로, 평판 손상과 티켓 환불로 인해 재정적으로 손실을 입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델타항공과 보이스가 이끄는 법률팀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로부터 큰 배상금을 받아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이용약관에 따르면, 회사의 배상 책임은 '지불된 요금'으로 제한되어 있어 소프트웨어 비용 이상의 배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솔라윈즈(SolarWinds) 해킹 사건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소송이 대부분 기각된 사례를 고려할 때,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법정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주가가 5.5% 하락하는 등 타격을 입었으며, 미 하원에서는 조지 커츠(George Kurtz) 크라우드스트라이크 CEO에게 의회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미 교통부는 델타항공의 대응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개별 고객에 대한 손해배상보다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규제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한다. FTC는 일반적으로 이러한 기업들과 합의를 통해 20년 정도의 동의 명령을 내리고 연방 정부에 벌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슬롯 꽁 머니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