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슬롯 꽁 머니 국가 주석. [사진=게티이미지]](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407/40651_31268_2017.jpg)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는 올해 초"재집권하면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분석에 따르면 이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경제 성장을 크게 둔화시키고 디플레이션 위기로 몰아넣을 것으로 예측됐다.
1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UBS 경제학자들은 트럼프의 2018년 대중국 관세 효과를 고려해 새로운 관세 부과의 영향을 단순화된 모델로 분석했다. 이 모델은 중국의 보복 조치가 없고,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관세를 따라하지 않으며, 일부 무역이 다른 곳으로 전환된다고 가정했다.
이들은 60% 관세가 향후 12개월 동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5%포인트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이 중 절반은 수출 감소에서 비롯되며, 나머지는 소비와 투자에 대한 간접적인 영향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았다.
베이징의 관세 충격 완화를 위한 경기부양 정책으로 경제 둔화 폭은 1.5%포인트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UBS는 2025년 중반에 관세 인상이 시행될 경우 2025년과 2026년 GDP 성장률이 약 3%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은행의 기존 전망치인 4.6%와 4.2%에서 크게 하락한 수치다.
UBS 경제학자들은 보고서에서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국가를 통한 수출 증가와 생산 확대가 미국의 고율 관세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국가들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고용과 설비투자 약화의 지속적인 영향도 국내 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중국이 같은 수준으로 보복할 경우 경제적 타격이 더 심각해질 것이며, 관세율이 낮아지면 그 영향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세 인상 위협만으로도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UBS는 관세 인상이 축소되거나 피해진다 하더라도 "생산업체와 미국 수입업체들이 위험과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중국을 떠나면서 경제에 불가피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경제는 이미 지속적인 부동산 붕괴, 약한 내수, 막대한 지방정부 부채, 바이든 행정부의 무역 제한 확대 등으로 인해 둔화되고 있다.
2분기 GDP 성장률은 4.7%로, 전분기의 5.3%에서 크게 하락했으며 정부의 5% 목표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최근 열린 고위 정책 입안자들의 회의에서도 베이징이 경제를 적극적으로 부양할 조짐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한편 중국의 수요는 너무 부진해 6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연간 0.2%에 그쳤다. 동시에 생산자 물가는 이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UBS 보고서는 60% 관세가 수요 약화와 가격 경쟁 심화로 디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2025년 국내 생산자 물가는 계속 하락하고 근원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향후 2년간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5% 수준에 머물러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은행의 현재 기본 전망치보다 최대 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 상승으로 새로운 관세 부과 전망이 제기되기 전에도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J캐피털 리서치(J Capital Research)의 공동 창업자이자 '와일드 라이드: 중국 경제 개방과 폐쇄의 짧은 역사'의 저자인 앤 스티븐슨-양(Anne Stevenson-Yang)은 5월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기고문에서 "수년간의 변덕스럽고 무책임한 정책, 과도한 공산당 통제, 이행되지 않은 개혁 약속들이 약한 국내 소비 수요와 성장 둔화로 특징지어지는 막다른 골목의 중국 경제를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 슬롯 꽁 머니코리아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