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NASA등 정부 기관이 주도하던 우주 개발 경쟁이 이제는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ㅌ(SpaceX)와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 같은 민간 기업들의 영역으로 변모했다. 세계경제포럼은 2035년까지 이 분야의 가치가 1.8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수십억 달러의 자금이 이 급성장하는 산업에 쏟아지고 있다.

2024년 7월 17일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포춘 브레인스톰 테크 콘퍼런스에 참석한 두 우주 기술 기업 임원들은 이 신흥 산업이 단순한 수익 창출의 기회를 넘어선다고 말했다. 최근 NASA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따낸 행성 물류 스타트업 아스트로랩(Astrolab)의 창업자이자 CEO인 자렛 매튜스는 달 탐사를 "도덕적 의무"로 규정하며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우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주 기술 분야의 대표 주자들은 예상대로 세계 최고 부호인 머스크와 베조스가 이끌고 있지만, 이 신흥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페이스엑스와 블루 오리진이 로켓과 우주선에 집중하는 반면, 아스트로랩은 행성간 이동이 가능한 탐사 차량을 제작하며 자신들을 '달의 UPS'라고 부른다.

매튜스는 우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외계 표면에 건설될 새로운 시설들의 경제성을 뒷받침할 물류 산업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과 같은 곳에 대한 접근성을 대규모로 확대하여 산업 활동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스트로랩이 블루 오리진이나 스페이스엑스와 직접적인 경쟁 관계에 있지는 않지만, 또 다른 스타트업인 스토크 스페이스(Stoke Space)는 완전히 재사용 가능한 로켓을 만드는 유사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브레인스톰 테크에서 연설한 스토크의 최고운영책임자 켈리 헤니그는 스페이스엑스를 이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작은 기업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헤니그는 우주 산업이 발전함에 따라 대형 화물 회사와 소형 기업 모두가 필요할 것이라며, 스토크를 아마존이 사용하는 스프린터 밴에 비유했다. 스토크는 2023년 말 1억 달러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인류를 다시 달이나 화성으로 보내는 것은 원대한 목표로 보일 수 있지만, 헤니그는 모든 우주 기술 개발이 여전히 지구의 시급한 문제 해결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GPS에서 기상 모니터링에 이르기까지 우주 기술이 지원하는 발전을 언급하며, 더 많은 임무가 우주에 도달함에 따라 반도체 및 제약 산업이 저중력 환경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튜스는 "우주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은 지구상의 삶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가치를 창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LEO SCHWARTZ | 편집육지훈 기자jihun.yook@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