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달 연구 및 탐사를 위해서는보다정밀한 지도가 필요하다.

유인 달 탐사 및 기지 건설 등에는지리를 파악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안전하게 착륙하고, 조사임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주변환경을 이해해야 한다.

이에 중국과학원(CAS)이최근1:250만 축척 해상도의 달 지도 '달 지구본의 지질도(The Geologic Atlas of the Lunar Globe)'를 공개했다. 연구원 100명 이상이 10년간 제작에 매달린 결과물이다. 출간한지도에는 달의 구획들을 구분해 살펴볼 수 있는 다이어그램 30개도 게재됐다.

자료에는 달 표면에 자리잡은 1만 2341개 분화구, 81개 분지, 17가지 암석 유형이 포함됐다. 미국 지질조사국이 보유한 1:500만 축척 지도보다 2배 가까이 정확한 데이터이기도 하다.

지도 제작 프로젝트 공동책임자인 지안중 리우 CAS 지구화학자는 네이처 저널에 "달에 대한 인류의 지식은 크게 발전했으며, 기존 지도는 더 이상 미래의 달 연구 및 탐사 기준을 충족할 수 없다"고 제작 동기를 밝혔다.

지도를 만들기 위해 CAS는 중국이 발사한 달 탐사선을 활용했다. 2007년부터 창어 1호는 2년간 달 궤도에서 표면을 관측한 정보를 지구로 전달했다. 창어 3호와 창어 4호 달 착륙선이 추가로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NASA의 달 정찰 궤도선, 인도의 찬드라얀 1호 탐사선 같은 국제적 프로젝트로부터 도움받았다.

새 달 지도는 곧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디지털 문이라는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지도를 전세계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로스 미첼 CAS 지구물리학자는 달 지도가 "전세계를 위한 자료"라며 "달 관련 과학연구에 기여하는 것은 중국이 향후 수십년동안 과학강국으로서 역할을 증명해낼 수 있는 방법이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달 연구가 진전되면서 강대국들의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달에 매립된 광물이 다툼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표면에서 희토류 및 광물 자원이 지구보다 농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중국이 갑자기 '우리가 이곳을 점유하고 있다, 당신은 나가라'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수년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영토싸움을 달까지 가져가서 서로 싸우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