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연구진은 우주에서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무중력에서 이동하는 로봇을 개발했다.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TH 취리히) 연구진이 우주 환경에서 움직이는 로봇 '스페이스 호퍼'를 개발했다. 세 다리로 저중력 환경에서 뛰어올라 이동하는 기계다.

초기 개발단계에서 ETH 취리히 연구원 8명은 시뮬레이션으로 로봇을 설계했다. 로봇은 소행성 수준의 저중력 환경에서 뛰어올라 공중에서 방향을 잡고 지상에 착륙했다.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넘어 실제 물리 세계에서 로봇을 구현하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실물 스페이스 호퍼를 만들어 무중력 공간에서 실험하는 단계까지 진입했다. 노브스페이스가 관리하는 에어버스 A310 비행기를 통해 일시적으로 구현한 무중력 공간에서 기계를 실증한 것이다.

비행기가 무중력에 도달한 뒤 공중에 떠오른 로봇은 다리 움직임만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로봇이 바닥에서 뛰어올라 방향을 바꿔 인근 안전망으로 이동하도록 프로그래밍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형태다.

스페이스 호퍼를 제작한 연구진은 로봇이 무중력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방향을 잡고 조정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파비오 뷜러 ETH 취리히 연구원은 "우리는 로봇이 얼마나 잘 작동할지, 로봇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알지 못했다"며 "로봇이 작동하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뻤고, 어깨에서 큰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스페이스호퍼를 소행성에 배치하길 희망하고 있다. 천문학 정보를 지속해서 파악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