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지노 양상수하이닉스]](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12/32221_23476_4434.jpeg)
외국인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나섰다. 시장에선 내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보고 있다.
5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 비율은 각각 53.61%, 52.83%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포인트, 3.17%포인트 올랐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달에도 관찰됐다. 지난달 초 외국인이 국내 주식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내년 업황 개선이 기대되는 반도체주를 집중 매수하고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일에서 이달 5일까지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주식 1위와 2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각각 2조1039억원, 7063억원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두 종목이 전체 외국인 순매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내년도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년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매출이 크게 늘고 그간 감산했던 디램(DRAM) 수요도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HBM을 포함한 커스터마이즈드 디램(DRAM)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하고 디램 감산 기조 또한 내년 1분기까지 유지되면서 디램 가격이 50%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돼서다.
김동우 KB증권연구원은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는 HBM3E 양산을 준비 중인 경쟁사들과 달리 2025년 공급을 목표로 엔비디아와 HBM4 개발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향후 HBM 시장은 생산 수율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 확보한 SK하이닉스의 승자독식 구조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HBM, DDR5 중심의 서버용 D램 절대 강자로 판단되어 향후 D램 성장판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주장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도 점유율 경쟁에서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생성형 AI 구동을 위한 데이터센터용 프로세서 칩으로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자,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메모리 칩(HBM, 여러 층으로 이뤄진 D램)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 역시 크게 개선됐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차세대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엔비디아 특수에 힘입어지난 3분기 SK하이닉스 서버용 D램 점유율은 49.6%로 1위를 달성했다. 2위와 3위는 삼성전자, 마이크론으로, 각각 35.2%, 15%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역시 내년 실적이 급반등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IT 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드는 동시에 HBM 양산에 본격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10월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내년 HBM3 공급 역량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2.5배 이상 확대하는 한편 이미 주요 고객사와 내년 공급량 협의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김록호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보다 더 큰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점유율 격차는 뒤집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채원 기자 cwlight22@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