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가격이 내년 말에는 세 자릿수로 치솟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다가올 선거에서의 미국인들의 선택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극심한 기후 변화가 야기하는 위험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의 '블랙 골드'에 대한 갈망이 이보다 더 높았던 적은 없었다. 국제 에너지 기구의 최근 예측에 따르면, 올해 수요는 하루 1억 2백만 배럴로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의 분석가들은 고객들에게 보내는 메모에서 "주요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자발적인 감산이 심지어 우발적으로라도 12월 브렌트유 가격을 배럴당 107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우리는 생산자 그룹이 배럴당 100달러을 훨씬 넘는 가격을 형성하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미국 휘발유 가격이 정치적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관건은 신흥국 2개국이 포함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그룹의 행보다. 이 중 9개국이 지난 4월 발표한 2024년 카르텔 전체 감축량인 하루 170만 배럴의 나머지 절반을 되돌리지 않고 연장을 결정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미국의 부채상한선 협상이 한창이던 지난 6월 배럴당 70달러 가까이 떨어진 국제 석유가격은 이후 사우디 왕가가 카르텔이 합의한 것 이상으로 하루 100만 배럴의 자체적인 감산을 금년 말까지 유지하겠다고 시장에 경고했다. 이후 화요일 브렌트유는 11월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로 반등했다. 러시아는 여기에 그 숫자에 30만 배럴을 더 추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4년 말 기준 사례 추정치인 93달러가 아닌 투자은행의 더 나쁜 예측이 사실로 입증된다면, 이는 내년 선거에서 선거 이슈로 빠르게 번질 수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대형 픽업트럭과 SUV가 주를 이루는 미국 자동차의 연비를 낮추고 하루 출퇴근 시간이 길어진 덕분에 미국인들은 다른 곳보다 유가 상승을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다. 게다가, 난방유, 천연가스, 전기를 포함한 많은 다른 에너지 상품들은 원유로부터 가격 신호를 받는다.

특히 이 같은 원유 가격 인상은 미국 소비자들에게 민감한 시기에 나온 것이다.

팬데믹 시대의 저축은 이제 대부분 고갈됐고, 10월 대학 졸업자들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연방 학자금 부채 상환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이중적인 타격은 경제학자들이 미국이 빠르면 4분기 중 불경기에 빠질 수 있다고 예측하게 한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는 적어도 지난 여름과 같은 속도는 아니지만, 백악관과 같이 국가의 전략적 비축물을 고갈시키는 데 의존할 수 없을 것 같다. 이 수치는 40년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 카지노 슬롯머신 김동현 기자 gaed@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