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창업자의 재판을 앞두고 담당 판사와 변호인단이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암호화폐 사기 등 혐의로 수감 중인 뱅크먼 프리드는 오는 10월2일부터 재판을 받게 된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열린 사전 심리에서 뉴욕남부지방법원의 루이스 카플란(Lewis Kaplan) 판사는 검사 측에서 제출한 증거에 대한 변호인단의 우려가 “심각하게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인단은 뱅크먼 프리드가 지난 8월12일 구류된 이후 검사 측이 제출한 증거에 대해 충분히 준비할 수 없었고, 그러므로 10월 재판에서 검사 측이 낸 증거를 다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뱅크먼 프리드의 보석을 취소한 담당 판사는 이런 요구에 대해서도 일축하고 있다. 미국 포춘은 “담당 판사가 변호인단에 대해 인내심을 잃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판사와 변호인단의 신경전은 카플란 판사가 뱅크먼 프리드의 보석을 취소하고, 피고인을 브루클린의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보내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후 변호인단은 검사 측에서 제출된 수백만 페이지 분량의 증거에 대해 뱅크먼 프리드가 충분히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에 변론 역시 충분히 준비할 수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들은 안정적인 인터넷 접근이 가능하며, 충분한 배터리 수명을 갖춘 노트북의 제공을 허용해 달라고 재판부에 함께 요구했다. 혹은 변론 준비를 위해 뱅크먼 프리드를 임시 출소하게 해달라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검사 측이 최근 몇 주 동안 제출한 어떤 증거도 10월에 열릴 재판에서 다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카플란 판사가 변호인단을 상대로 분노를 표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뱅크먼 프리드의 보석을 취소하면서 그는 피고인이 부모가 있는 팔로 알토의 자택에서 예외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사전 심리에서 카플란 판사는 변호인단의 요청을 모두 반려하면서, 피고인이 8월11일 구금되기 전까지 제출된 증거에 대해 “무제한 접근”하고 있었음을 지적했다.

아울러 검사 측은 뱅크먼 프리드의 변호인단이 12명에 달한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카플란 판사는 “정부가 선의로 행동하지 않았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임박한 재판 일정에 대해 우려가 있다면, 이번 주말까지 연기 요청서를 제출하라고 변호인단에게 강력하게 권고했다. 재판에 대한 배심원을 요청하는 마감일은 9월7일이므로, 마감 이후 재판 연기를 요청하는 것은 자원의 낭비가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또 연기를 요청하더라도 반드시 승인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호인단이 최신 증거자료를 검토하는 것 외에 시간이 더 필요한 합리적인 이유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바카라 무료 사이트 문상덕 기자 mosadu@fortunekore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