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https://cdn.fortunekorea.co.kr/news/photo/202308/29898_21398_2020.jpg)
우크라이나 침공과 부진을 계기로 세계적인 조롱거리가 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브릭스 정상회의에서도 희화화되고 있다.
브릭스 정상회의는 처음부터 푸틴이 조롱을 감수해야 하는 처지였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후 체포영장을 발부해 푸틴의 발을 묶어버린 탓이다. 러시아 밖을 나갈 수 없는 푸틴은 '정상회의'임에도 화상으로만 참여해야 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브릭스 정상회의 시작인 22일(현지 시간) 개막식 연설에서는 더빙 논란으로 체면을 구겼다. "서방의 러시아 제재로 국제 식량 안보가 위태로워졌다"는 강경한 내용의 연설이었지만, 푸틴의 얼굴과 목소리가 따로 노는 듯한 영상에 청중이 웅성거렸다.
개최국인 남아프리카 공화국은 단순 음향 사고로 수습했지만, 여운은 짙게 남았다. 일각에서는 녹화된 연설을 내보내기 직전 중요 멘트가 수정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서방 진영에서는 조소와 굴욕적인 멘트가잇따랐다.
브릭스 국가들이 러시아의 반미·반서양 노선에서 이탈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것도 푸틴을 초라하게만들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고립된 러시아와 미국의 심한 견제를 받는 중국은 브릭스 외연 확장에 적극적이지만, 다른 국가들은 소수 체제로 자신들의 권위를 지키고 싶어했다.
특히 브라질이 제대로 탈선하는 모습이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SNS를 통해 "브릭스는 G7이나G20의 대항마가 아니며 미국과의 경쟁 체제를 구축하려 하지도 않는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그는 22일 개막식 연설에서도 "미국, EU와의 관계를 회복했다"고 언급해 푸틴의 '원대한' 구상에 초를 쳤다.
그럼에도 푸틴은 꿋꿋하게 반미 노선으로 결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히 탈달러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며 "우리 경제 관계의 객관적이고 불가역적인 탈달러화 과정이 탄력을 받고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제3세계 국가들조차 '푸틴이 제살 깎아먹기식 탈달러 정책을 펴고 있다'며 우려한다. 최근 루블화 가치는 달러당 101루블까지 떨어지면서 연초 환율의 3분의 1 수준으로 하락했다. 글로벌 마켓 관계자들에 따르면 러시아의 탈달러 정책으로 수혜를 보는 곳은 중국뿐이다.
러시아가 주도하는 '달러를 대체할' 브릭스 통화의 탄생에도 부정적인 평가가 주류를 이룬다. 2001년 골드막삭스 근무 당시 브릭스 용어를 처음 만든 짐 오닐은 8월 파이낸셜 타임즈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들이 브릭스 중앙은행이라도 만들까요? 어떻게 할까요? 당황스러울 뿐입니다."
/ 카지노 슬롯 머신 하는 법 김타영 기자 young@fortunekorea.co.kr